예매율 95%? '시빌워' 예고된 독과점 논란..양날의 검②

[★리포트]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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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


예매율이 무려 95%라니.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바로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블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이야기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이 대립하는 영화다. 앞서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끈 두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은 각자 여러 히어로들을 이끌고 팀을 구성, 초인등록법을 둘러싸고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 서서 대규모 결투를 벌였다.


각각의 정의를 앞세운 두 히어로의 대결은 오는 27일 전 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그래서였을까.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 맨 팀이 펼칠 이 대결에 대한 극장가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26일 오전 8시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실시간 예매율은 현재 94.4%를 마크했다. 그야말로 독보적인 수치다. 이미 예매 관객 수는 42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확보한 스크린 수는 1894개에 이르고 상영 회차도 9200회 가까이 된다. 반면 2위인 '시간이탈자'가 0.9%의 예매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예매율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실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이 수치로도 증명된 셈이다.

이렇게 높은 예매율을 보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일단 썰렁했던 한국 극장가에 숨통을 트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설 연휴 당시 황정민, 강동원 주연 영화 '검사외전'이 독주를 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한 이후 점차 관객몰이가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4월의 경우 25일 현재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최근 5년 동안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4월 마지막 주에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인해 4월 전체 관객 수를 어느 정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이번 예매율 95%가 예고된 독과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긴 힘들 것 같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극장가 공습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었다.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톱스타들의 합류로 완성된 해외 상업 영화들은 엄청난 규모에 걸맞는 스크린 수와 상영 회차를 확보해내며 관객들을 모았다. 이 현상을 두고 작지만 경쟁력 있는 소규모 영화들이 영화를 틀 자리를 잃은 채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제한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흥행. 분명 양날의 검이다. 어느 시점까지만 영화를 틀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더욱 그렇다. 북미 현지에서 극찬 세례를 받으며 한국에 상륙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한 논쟁은 5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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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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