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조재윤 "진짜 결말 안 봤다..나도 궁금"(인터뷰②)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진소장 역 조재윤 인터뷰

이다겸 기자 / 입력 : 2016.03.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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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윤/사진=이기범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조재윤은 캐릭터가 바뀐 뒤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송중기(유시진 역), 송혜교(강모연 역), 진구(서대영 역), 김지원(윤명주 역)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고민이었다.


"'작품이 잘되려면 제가 조금 더 망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나쁜 짓을 해야 그걸 해결하는 주연들이 더 빛나잖아요. 그래도 마냥 보기 싫기만 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몸 밖으로 나온 다이아몬드를 다시 먹거나, 히잡을 쓰는 등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어서 많은분들이 미우면서도 애정을 가지고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수 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필름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조재윤은 촬영을 할 때와 방송으로 봤을 때 기억에 남는 장면이 다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놨다.

"촬영 때 정말 하루 종일 찍은 장면이 있어요. 첫 지진 때 발전소가 쓰러지는 장면이요. 탱크가 터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저만 살겠다고 다른 사람들을 밀치고 도망쳤거든요. 방송으로 봤을 때는 위급한 환자가 많은데 링거를 놔달라고 했을 때요. 제가 생각해봐도 진소장은 정말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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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윤/사진=이기범 기자


'태양의 후예'에는 송송커플(송중기 송혜교), 구원커플(진구 김지원) 뿐만 아니라 중년 커플도 있다. 이승준(송상현 분)과 서정연(하자애 역)이 그 주인공이다. 극 중 비슷한 나이 또래인 조재윤에게 "중년커플처럼 로맨스를 해보고 싶지 않느냐"라고 묻자 "저는 다이아몬드와 로맨스를 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웃었다.

"캐릭터로만 접근한다면 진소장 캐릭터가 만족스러워요. 애드리브를 하면서 유쾌한 장면도 있었고요. 하지만 배우 조재윤으로서는 '너는 내 운명'과 같은 멜로도 해보고 싶어요. 황정민 씨가 했던 역할 같이 조금 더 '딥'(Deep)한 멜로요.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 쯤 하는 생각이 아닐까싶어요."

그렇다면 '태양의 후예'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조재윤은 "대본은 나왔는데 저는 안 봤다"면서 자신 역시 시청자의 입장에서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진짜 결말을 안 봤어요.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해요. 찍을 때는 이렇게까지 기다려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방송을 보다 보니 저도 점점 더 궁금해지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결말은 당연히 해피엔딩이죠. 시청자분들이 보시고 '그들처럼 사랑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결말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조재윤은 "'태양의 후예'가 멜로다 재난이다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휴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사랑도 있고 재난 등의 환경적 문제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와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을 믿고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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