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콘 성황' 아이유, 감격 눈시울+논란도 막을수 없던 열정(종합)

[공연리뷰]'챗 셔' 전국투어 포문, 논란곡 '제제'도 선보여..이틀 총 6000팬 화답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5.1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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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진제공=로엔트리


"자! 응원 구호 외칠 준비됐나?"

가수 아이유(22·이지은)의 한 마디에 3000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콘서트장은 열기로 가득 찼고, 아이유는 능숙한 무대매너와 호응 유도로 팬들을 '조련'했다.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이유의 서울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1일에 이어 양일간 펼쳐진 이번 콘서트에는 각 회 3000명씩 총 6000여 팬이 함께 했다.

2시간 넘게 벌어진 첫날 콘서트에서 아이유는 히트곡과 흥겨운 댄스 무대,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10월 23일 발매된 네 번째 미니앨범 '챗 셔'(CHAT-SHIRE)의 수록곡 무대도 팬들 앞에 처음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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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진제공=로엔트리



아이유는 '챗 셔'의 수록곡 '새 신발'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안녕 오래 기다렸지"라며 인사한 아이유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 '오블리비아떼'(Obliviate), '레드 퀸'(Red Queen) 등 3곡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를 달궜다. 아이유의 열정적인 무대에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제제'(Zeze)도 선보였다. 문제의 발단이 된 가사 그대로 노래를 불렀다. 애초 논란이 예술인의 표현 자유에 대한 시비로 번지면서 부담도 있었지만 당당히 정면 돌파를 택한 것. 아이유는 '제제'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공연을 보러와 준 관객을 위해 열의를 다한 무대를 꾸몄다.

공연 초반부터 열광적인 분위기가 계속됐다. 아이유는 "여기서 이 곡이 나올 줄 몰랐을 것"이라며 "나름 제 공연의 히든카드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관객의 '떼창'을 요청했고 '너랑 나' '분홍신'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선사하며 관객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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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진제공=로엔트리


아이유는 완급조절을 위해 느린 템포의 노래로 분위기를 바꿨다. 잠시 무대에서 사라진 아이유는 흰색 스웨터에 검은색 긴 치마로 갈아입고 무대에 다시 등장, '푸르던', '무릎', '싫은 날' 등 서정적인 분위기의 자작곡을 열창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구멍 틈 사이로 비치는 햇빛, 새장 등 감각적인 연출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감동을 극대화했다.

무대 후 아이유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3곡을 골라 불렀다"며 "내가 쓴 곡이라 다른 곡들에 비해 조금 더 (업)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지붕을 연상케 하는 세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관객과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지붕 위에 앉아서 노래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에 수록된 '나의 옛날 이야기' '너의 의미'를 부르며 감성 무대를 선사했다.

컴백 이후 일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아이유는 이번 공연에서 '챗 셔' 타이틀곡 '스물셋'의 무대를 첫 공개했다. 몸매가 드러나는 검은색 톱과 핫팬츠로 의상을 교체한 아이유는 요염한 표정과 농염한 눈빛으로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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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진제공=로엔트리


아이유는 "첫 무대라 조금 어색하다"며 "방송에서 했음 좋았을 텐데, 이제 와서 아쉬움이 남지만 콘서트에서만 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일러문' '카드캡쳐 체리' '꿈빛 파티시엘'로 이어진 만화 주제가 메들리도 아이유의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무대였다. 요술 봉을 든 아이유는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안무로 재미를 더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레옹'을 부를 때는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개코 최자)가 깜짝 등장해 남자 파트를 소화하며 흥을 돋웠다. 22일 둘째날 공연에는 10cm의 권정열이 게스트로 나섰다.

'꿀잼' '불타는 금요일'로 분위기를 띄운 다이나믹듀오가 물러나고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아이유가 2층 객석에서 등장해 열기를 이어갔다.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쥐락펴락했고, "이 곡도 콘서트에서만 들을 수 있기로 유명한 노래"라며 '하루 끝'을 열창했다.

'금요일에 만나요'를 부를 땐 관객들의 '떼창'을 유도하며 공연을 능숙하게 이끌었다. 그는 함께 노래를 불러준 관객들에게 "원래 하던 버전보다 반 키 높았는데, 진짜 잘한다"고 칭찬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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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사진제공=로엔트리


아이유는 공연을 마치며 "이래저래 열심히 하고, 웃기도 하고, 고생도 많이 해 준비한 공연"이라며 "너무 떨렸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오자마자 걱정과 조바심 없이 환하게 웃는 (팬들) 얼굴 보니까 마음이 놓였다. 덕분에 재밌던 2시간이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피날레는 국민 히트곡 '좋은 날'로 장식했다. 아이유는 전매특허인 3단 고음까지 거뜬히 소화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했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까지 열정을 쏟아내며 그동안 아이유의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에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했다.

아이유는 둘째 날 공연 앙코르 때는 자신을 위해 팬들이 객석에서 '마음'을 불러주자, 고마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아이유는 "제가 잘 안 우는데 저를 울리려고 했다면 절반의 성공"이라며 다시 한 번 관객들에 감사해 했다.

한편 아이유의 이번 서울 공연에는 절친한 배우 유인나가 이틀 연속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자친구인 밴드 장기하의 얼굴들의 장기하는 첫날 공연을 관람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룹 카라의 한승연과 구하라, 2AM의 임슬옹, 백아연 등도 공연장을 찾았다.

아이유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아이유가 전국 투어를 갖는 것은 지난 2012년 '리얼 판타지'(Real Fantasy) 이후 3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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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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