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넥센-두산의 준PO, NC는 웃고 있다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10.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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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두산의 손쉬운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에이스' 밴헤켄을 투입,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귀중한 1승을 따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양 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넥센과 두산 선수들의 피로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팀이 있다. 1군 진입 3년 만에 정규시즌 2위에 등극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NC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해 70승 57패 1무로 3위에 올라 1군 진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했다. 아쉽게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해 쓴잔을 들이켜야 했지만,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은 84승 57패 3무의 성적과 함께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지난 7일부터 자체 훈련에 돌입한 NC는 12일부터 이틀간 1군 N팀과 2군 C팀의 평가전(8회까지 진행)을 치렀다.


비단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을 대비한 실험도 잊지 않았다. 13일 경기에서는 외야수 나성범이 경기 막판 투수로 투입되기도 했다. 이날 N팀 외야수로 출전한 나성범은 N팀이 7-5로 앞선 8회 2사 이후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다. 투구 수는 3개였고, 최고 구속은 142km/h가 나왔다. 프로 입단과 동시에 타자로 전향했지만, 연세대 졸업 전까지 투수로도 활약했던 그의 위력이 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나성범의 등판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테임즈, 이호준과 함께 타선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이 묵직하기 때문이다. 실제 나성범은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을 기록, 2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과 함께 100타점 이상을 올리며 더욱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 연장전은 12회가 아닌 15회까지 진행된다. 동점 상황에서 승부가 길어질 경우, 투수진 소모 역시 심각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나성범의 이번 평가전 등판 역시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의도로 파악해볼 수 있다. 실제 김경문 감독도 이날 경기 후 "우리가 쓸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겠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다"는 멘트를 전하기도 했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길어질수록, NC로서는 더욱 유리한 입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양 팀 선수들의 피로가 가중될 뿐만 아니라, 두 팀의 경기를 좀 더 지켜보며 다가올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NC에게 여러모로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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