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걱정 NO' LG 영건, 공·수 조화 완벽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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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목치승, 나성용, 오지환, 양석환. /사진=LG트윈스





LG 트윈스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2연승을 달렸다. 투, 타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LG는 27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8-1로 완승했다. 전날 5-2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주축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어린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는데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틀 연속 완벽한 경기였다.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승을 따냈고 이후 가동된 불펜진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자들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선취점과 추가점, 쐐기 점수를 그때그때 뽑았다. 그간 이겨도 답답, 져도 답답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병규(9)에 이어 정성훈, 손주인이 줄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될 때만 해도 올 시즌 최대 위기라 여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진영까지 햄스트링을 다쳐 LG 라인업은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나성용과 황목치승, 이민재 등이 대거 1군의 부름을 받았고 9번 타순에 쳐져있던 오지환은 톱타자로 복귀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양석환과 채은성도 다시 중용됐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기회라고 한다면 부상자들에게 상처가 되겠지만 팀이 잘 되려면 어린 선수들이 이럴 때 잘 해줘야 한다"면서 뜻하지 않게 출장하게 된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주길 기대했다.

나성용은 첫 경기 첫 타석부터 만루포를 폭발시키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황목치승은 2루수 겸 2번 타순에 배치돼 물 샐 틈 없는 수비와 팀 배팅, 그리고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과시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석환은 26일 승부에 쐐기를 박는 천금 같은 결승타를 친 데 이어 27일에도 멀티히트를 쳤다. 이들의 맏형 격인 오지환의 활약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영건들의 활약 속에 박용택과 한나한도 힘을 보태며 신·구 조화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 주말 3연전에 결장했던 박용택은 이날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고 한나한은 수비형 용병이란 말이 무색하게 연일 장타 행진 중이다.

손등이 골절된 손주인과 햄스트링을 다친 이병규(9), 이진영은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어렵다. 단 시즌 초 홀로 LG 타선을 이끈 정성훈은 조만간 돌아온다고 한다. 5월 22일 말소됐는데 등록 가능 날짜인 6월 1일에 바로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LG의 진짜 시즌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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