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합 34년차' 배영수-조인성이 보여준 '베테랑의 향기'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5.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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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좌)과 베테랑이 2일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한화의 두 베테랑이 녹색 그라운드를 빛냈다. 입단 18년차 '영원한 안방마님' 조인성. 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베테랑. 입단 16년차의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한화).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최고 주역은 한화 선발 배영수였다. 배영수의 올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경기. 이 경기에 앞서 배영수는 5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10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에 대해 "우선, 마운드에 올라가봐야 안다. 하지만 최대한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7,8회까지 길게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리고 김 감독의 바람은 이뤄졌다.


배영수가 이글스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타자들은 1회 2점, 2회 2점, 3회 1점을 기록, 배영수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했다.

배영수는 1회 1사 후 김민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1,2루 실점 위기.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배영수는 강민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이닝을 마쳤다.

이후 배영수의 연속 범타 처리 행진이 이어졌다. 1회 2사부터 7회 1사까지. 무려 1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인 것이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대우를 1루 땅볼로 유도한 뒤 정훈과 오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유도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강동수를 3구 삼진 처리한 뒤 아두치를 중견수 뜬공, 김민하를 3루 땅볼로 각각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삼자범퇴의 행진은 계속 됐다. 4회에는 손아섭-최준석-강민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5회와 6회 역시 삼자 범퇴. 배영수의 역투 뒤에는 '한화의 안방 마님' 조인성의 리드가 있었다. 조인성은 롯데 타자들의 장단점을 모두 꿰고 있기라도 한 듯 완벽한 리드로 배영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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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도 이어졌다. 5회초 주자 없는 상황, 선두타자 김대우가 헛스윙을 하는 순간, 배영수의 투구에 어깨 쪽이 맞은 것이다. 공을 맞은 조인성은 매우 괴로운 듯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간단한 치료 뒤 다시 일어섰다. 이글스파크에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6회에도 삼자 범퇴 행진을 벌인 배영수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사 후 최준석과 강민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김기현에게 넘겼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순간, 조인성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감사 인사를 한 듯 보였다. 그리고 모자를 벗은 뒤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왔다. 1루측 홈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 역투. 배영수가 지난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209일 만에 값진 선발승을 따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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