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아동학대에 대한 섬뜩하고도 극적인 고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5.02.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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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킬미힐미' 화면 캡처


희대의 7중 인격, 원인은 아동학대였다. 지성의 7중 인격 연기로 화제몰이 중인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가 아동학대에 대한 섬뜩한 묘사로 또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킬미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에서는 제2인격 신세기에게 잠식당했던 차도현(지성)이 본 인격으로 돌아와 잔혹한 과거사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현은 자신의 꿈과 CCTV와 녹음기에 남은 세기의 행적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했고, 그 현장이었던 지하실에 다른 아이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도현은 리진에게 "어머니가 학대 현장의 방관자였다"는 세기의 말까지 전해 들었다.


'킬미힐미'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은 지성의 다채로운 7중 인격 연기, 드라마 속 승진그룹의 과거사, 황정음의 정체에 쏠렸다. 동시에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주인공의 인격마저 분리시키고 만 끔찍한 고통의 원인으로 제시된 아동학대다. 아버지를 보며 20여년 만에 학대의 기억을 떠올린 도현은 뒤늦게 끔찍한 내상을 겪었다. 그리고 자신이 인격마저 분리시켜 가며 잊으려 했던 고통이 바로 어린 시절의 학대였음을 깨달았다.

드라마는 흥미진진한 7중 인격 캐릭터로 재미를 안기는 한편 아동학대가 한 사람의 인격을, 인생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드라마 전체를 할애해 그려 보이고 있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폭력,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킬미힐미'가 그리고 있는 섬뜩한 아동학대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의 주범은 가정이다.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 아동학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중 실제 혐의가 있다고 판정된 건수는 9823건이었다. 이 가운데 무려 86%가 가정에서 발생한 가정 폭력이었으며,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82%가 부모였다. 계모나 계부, 타인에 의해 발생한 아동폭력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과거의 기억과 함께 열린 아동학대라는 판도라의 상자.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기로 한 차도현은 모든 아픔을 견디고 일어설 수 있을까. 이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아픈 상처를 어떻게 아물어가게 만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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