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이유리, 열연으로 악녀의 새 역사 썼다

김현록 기자,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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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 사진=임성균 기자


'연민정' 이유리가 결국 MBC 연기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악녀의 새 역사가 작성됐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2014 MBC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가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MBC 연기대상은 1985년 신설 이래 최초로 100% 시청자 투표를 통해 대상을 선정했다.


이유리는 지난 4월 5일부터 10월 12일까지 52회에 걸쳐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 연민정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극중 연민정은 보잘 것 없는 어머니를 버리고 한복 장인의 명문가에 양녀로 들어갔으나, 어머니가 거둬 키운 동갑내기 보리(오연서 분)가 집안의 친딸임을 알게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점점 극단적인 선택을 거듭하는 캐릭터다. 이유리는 독보적 악역 연기로 점점 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종 대상의 주인공은 바로 이유리.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결과이지만, 연기대상의 추이를 따져보면 다분히 이례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최고의 히트드라마에서 대상이 나오는 일이 잦지만 대개 타이틀롤이나 주연에게 상이 돌아가기 마련. 이제껏 악녀 조연 캐릭터가 대상을 수상한 것은 2009년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았던 고현정이 유일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고현정은 캐스팅 당시부터 주인공들을 압도하는 톱스타에 대선배였으며, 드라마 내에서도 주인공의 아역이 등장하는 동안 처음부터 전면에 등장해 극을 이끄는 등 내내 숨은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비중을 과시했던 터다.

반면 이유리는 드라마 시작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미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같은 시간대 악녀 연기를 펼쳤던 터였고, 비중 또한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유리의 혼신을 다한 악녀 연기는 점점 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매회 눈을 부릅뜨며 울분과 독기를 쏟아내는 이유리의 연민정은 주인공 못잖은 인기를 누렸고, 급기야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냈다.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행진에도 큰 몫을 해냈다. 뒤로 갈수록 주인공인 '보리보리' 오연서보다 상대적으로 악녀 이유리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악녀 연기의 새 지평을 연 이유리는 결국 이 한편으로 신데렐라에 등극,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후보에 올라 시청자가 뽑은 대상을 품에 안았다. 악녀의 새 역사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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