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 말고도..눈에 밟힌 예능인의 빈자리

김현록 기자,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12.30 06:30 / 조회 :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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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 유재석, 김태호PD, 김구라 / 사진=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 화면 캡처


2014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이변 없이 유재석의 대상 수상과 함께 마무리됐다. 그러나 시끌벅적 했던 시상식의 이면엔 눈에 밟히는 빈자리들이 있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MBC 공개홀에서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유재석이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MBC연예대상이 최초로 시청자의 실시간 문자투표를 통해 대상 수상자를 선정한 가운데 유재석은 총 67만7183명의 문자투표 참여자 중 과반수를 훌쩍 넘긴 44만2485명의 지지를 얻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을 비롯해 많은 예능인들이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도 많았던 시상식이었다. 10년만에 우수상을 탔다는 '리포터계의 송해' 박슬기, 진심을 담고 싶었다며 울컥 했던 트로트 여신 홍진영, 전 스태프를 언급하려 애썼던 '진짜 사나이' 대들보 서경석, 역시 사랑꾼이 맞았던 '무한도전'의 정준하…. 시상식에서도 핑크빛 무드였던 송재림 김소은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와중에서도 볼 수 없는 이들의 빈 자리가 눈에 밟혀 시청자들을 아쉽게 했다. 대상 후보였던 김구라는 자칫 이번 시상식에서 모습을 보지 못할 뻔 했다.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구라는 2부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까칠해진 모습의 그는 "혼자 유난떨어 죄송스럽다. 자업자득"이라며 씁쓸해 했고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된다"고 이 와중에도 셀프 디스에 가까운 위트를 보여줬다. 그러나 수상소감에서는 "남다른 부모를 둬 마음고생이 심한 우리 동현이"라고 아들을 부른 그는 "MC그리. 턴 업! 오케이?"라고 외치는 든든한 아빠 김구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끝으로 김구라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 그나마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항상 겸손하고, 하지만 방송은 제 효용가치에 맞게 제 식대로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김구라가 잠시 언급했던 '세바퀴'의 옛 MC 이휘재와 박미선의 모습도 찾을 수 없어 잠시 아쉬웠다. '세바퀴'의 오랜 안방마님이자 터줏대감이었던 박미선과 이휘재는 개편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비록 시상식 후보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시상식장에서 웃고 즐기는 예능인의 틈새에서 그들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정든 그들이 없는 MBC 예능 시상식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그간 최우수상을 도맡아 수상하다시피 했던 박미선의 부재와 함께 파워풀한 여성 예능인들 역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최우수상의 수상자 4명이 모두 남성이었고, 대상후보 5인 역시 남자였다. 예능의 대세가 남성이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이렇다 할 여성 예능인, 여성 MC를 찾기 힘든 이날의 시상식의 뒷맛은 씁쓸했다.

그리고 이젠 '그 녀석'이란 호칭이 어느덧 익숙해진 방송인 노홍철, 그리고 가수 길의 빈자리가 눈에 밟혔다. 지난 4월 그리고 11월 길과 노홍철은 각각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무한도전'에서도 하차했다. 아직까지 방송에서 볼 수 없지만 유재석, 하하, 정준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수상의 순간 그들을 잊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 소감에서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을 언급하며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두 친구가 직접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라진 코미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코미디의 길' 폐지와 함께 모든 코미디 프로그램을 없인 MBC는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코미디 관련 부분을 모두 없앴다. 시트콤 부분이 사라진 데 이어 조용히 코미디 부문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그나마 시상식에서 만났던 여러 개그맨들은 이 연말의 예능축제에 참석조차 하지 못했다.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은 수상소감에서 그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시청자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당연히 없어지는 것이지만 우리 예능의 본류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후배들,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며 "제가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만 더 꿈꾸고 무대가 필요한 많은 후배들에게 내년에게는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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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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