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교민 "시드니 인질극, 최대 도심지서 발생..충격"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12.16 10:04
  • 글자크기조절
image
경찰들이 시드니 인질극 당시 목숨을 잃은 인질을 이송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인질범을 포함한 3명이 사망한 끝에 약 17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에 대해 호주 교민이 현지 분위기 및 상황을 전했다.


시드니에서 20년 정도 살고 있는 교민 정동철 씨는 16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질극이 발생한 마틴 플레이스라는 곳은 호주의 정치, 경제, 금융, 법률 부분에서 최대 도심지다"며 "한국으로 따지면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장소인데, 그렇기 때문에 호주 경제나 사회에 많은 충격을 던져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현장 주변이 봉쇄돼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씨는 "16일까지 아마 계속 봉쇄가 될 것 같다"며 "메이저 은행들의 본점들도 많은데다 인질극 때문에 15일 하루 동안은 경제의 상당부분이 거의 정지상태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SNS를 통해 연말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몇 주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이슬람 국가(IS) 참수 사건 동영상 같은 것들이 퍼졌고, 또 호주에서 실종됐던 10대 청소년이 갑자기 IS 비디오에 나와 서구사회와 호주 총리를 위협했다. 또한 최근 어려운 곤경에 처했던 무슬림 학생을 도와줬더니 '이번 연말연시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티 지역은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는 소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돌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씨는 "앞서 언급한 정황들이 이번 인질극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기보다는 불안한 기운들이 존재했다"며 "IS 참수 동영상 사건 이후, 호주에 있는 무슬림 청년들이 자진해서 IS에 많이 가입하고 IS의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 역시 테러 문제를 국내 문제로 인식함에 따라 반(反) 테러법 강화와 테러예산 증액 등을 검토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시드니 인질극 범인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사건을 일으킨 만 하론 모니스라는 사람은 간혹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에 나왔다"며 "그는 스스로를 이슬람 영적 치유자이자 리더라고 일컬었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돌출적이고 폭력적인 행동들을 많이 해왔다"고 언급한 정 씨는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전사한 호주 병사들의 유족들에게 '죽은 병사가 아동 성폭력범이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하면서 충격을 안겨줬고, 이로 인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한 현재 살인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고, 50가지가 넘는 성폭력 사건에 연루돼 보석 중인 상태다"고 답변했다.

한편, 시드니 인질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드니 인질극,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시드니 인질극, 또 IS 연관 된 건가" "시드니 인질극, 탈출하신 분들은 다행이네요" "시드니 인질극, 테러는 없어져야 한다" "시드니 인질극, 범인이 원래 이상한 사람이었네" "시드니 인질극, 범인이 이란 난민이었구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