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 LG의 승리, 34세 노장 포수 최경철에 '방점!'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0.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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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을 승리한후 하이파이브하는 LG선수단./사진=OSEN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3:4 LG의 대승으로 끝났다. 이날의 영웅은 34세 노장 포수 최경철이었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치열했던 4위 싸움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LG였으니만큼 쉽지 않은 게임이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1회 대량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


이 1회 승부처에서의 한방이 최경철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최경철은 1회 3-0으로 앞서나가던 2사 1,2루에서 이재학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바뀐 투수 웨버의 3구를 통타, 좌측담장을 넘겼다. 스코어를 단숨에 6-0까지 벌리며 팀 선발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승리의 초석이 된 소중한 한방이었고 본인에겐 포스트시즌 첫 출장 경기, 첫 타석 홈런이란 기록을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 최경철은 이 한방외에도 MVP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동료 투수들의 구종을 효과적으로 배합해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찔렀고 특히 3회말과 7회말엔 환상의 수비능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이상호등 NC의 발빠른 주자들이 공이 빠진 상황에서 2루를 노려봤지만최경철의 철벽수비에 걸려 횡사하고 말았다.


자칫 승부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순간에 분위기를 차단하는 결정적인 수훈이었다.

SK시절 박경완 정상호의 그늘에 가려 몽오리만 단단히 여물었던 기량을 한순간에 꽃피운 것 같아 반갑다.

언제나 야구는 승패 결과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되는데 오늘 결과는 선발 투수간의 중량감 측면에서 비교가 된다.

페넌트레이스 각종 기록에서 우월했던 이재학이지만 메이저리그 등을 거친 류제국에게 경험면에서 확실히 밀리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했던 이재학은 이날 안정된 모습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으나 LG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밀리며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등 볼배합 면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강경 일변도의 투구 내용이 아쉬웠고 ‘찰리를 선발로 냈더라면’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오래 남는다.

벤치의 교체타이밍도 아쉽다. 단기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처음 벤치에서 나왔을 때 교체의 결단을 했어야 했다고 본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당황스럽긴 했겠지만..

반면 류제국은 6점을 등에 업고 부담없이 투구할수 있었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상대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LG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5회 호투하던 류제국의 속구가 빠지면서 모창민의 헬멧을 스쳐 헤드샷으로 강제 퇴장 당하며 벤치에서 당황하는 순간이 포착 되었으나 좌완 윤지웅을 투입 1실점으로 막고 6회 이후 신재웅이 호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다만 호투하고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기회를 잃은 류제국에게는 이날의 뼈아픈 경험이 귀한 교훈으로 남으리라 기대해본다. 촌각의 방심도 허용안된다. 야구는 끝나봐야 안다고 하지않는가.

한게임에서 사실상 선발투수 2명을 투입하고도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한 NC로선 앞으로 마운드 운영에 더욱 신중한 대처가 요구된다.

오늘 게임의 승자인 LG는 강한 6,7번 스나이더와 김용의를 적극 활용한 대단히 공격적인 시도가 선수들의 집중력과 맞아 행운의 첫승을 획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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