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의 ★들..부디 행복한 연예계가 되시길

[록기자의 사심집합소]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10.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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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가을은 유난히 여러 스타들이 신문의 사회면을 오르내렸다. 연예부 기자들도 바쁘게 경찰서, 법원, 검찰청을 오갔다. 연예 관계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각 경찰서 형사님, 과장님들도 새벽부터 참 많이 괴롭혔더랬다.

큰 사건들만 간략히 정리해보자. 배우 송혜교는 뒤늦은 탈세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수년 전 누락된 소득세와 가산세를 이미 납부했던 터지만 송혜교는 영화 시사회에서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까지 했다. 장근석도 비슷한 혐의로 뉴스에 오르내렸다.


가수 겸 탤런트 김현중은 여자친구 A씨로부터 폭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공식 사과 이후 A씨가 소를 취하하며 한숨을 돌린 상태다. 반면 이혼 소송 중인 서세원과 서정희 부부는 폭행, 사기 등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헌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글램 멤버 다희와 모델 출신 이모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 이병헌은 경찰에 신고했고, 두 여인은 구속기소 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갖은 억측과 논란 속에 이병헌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숨이 턱 막혔던 비극도 있었다. 지난달 3일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탄 차량이 빗길 교통사고를 당해 이제 스물을 넘긴 멤버 은비와 리세가 숨졌다. 그 직후인 지난달 12일 빅뱅의 승리는 자량이 전복되는 밤길 교통사고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배우 김부선은 주민과 다툼을 벌이다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수년째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파헤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관심을 모았다. '난방열사'란 별칭까지 얻은 그는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6일에도 뜨악한 뉴스가 전해졌다.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친부 행세를 하는 차승원 때문에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1억1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것.

누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건지 모를 일이지만, 차승원은 "마음으로 낳은 아들"이라며 아들이 3살 때 결혼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과거 차노아가 불미스런 일에 휩싸였을 당시 동분서주하며 아버지 된 책임감을 깊이 토로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쯤 되고 보니 기자들 사이에서도 '내가 사회부인지 연예부인지 모르겠다'는 토로가 절로 터져 나온다. 사실 연예부는 언론사에서 가장 고달픈 부서로 악명 높은 사회부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작품 못잖게 스타들의 삶 자체가 취재의 대상인 탓이다. 사람 사는 세상이 연예계라고 다르겠는가. 주된 취재대상이 연예인일 뿐 월화수목금토일을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별별 사건이 뻥뻥 터져 나온다.

그러나 사회부 같은 연예부가 달갑지만은 않은 게 어디 그 고달픔 때문 만이랴. 연예부 기자가 사회면을 누빌수록 행복하고 재미있는 일보다는 언짢고 불쾌하고 가슴아픈 일이 가득하다. 올 가을 연예계가 그만큼 우울한 잿빛이었다는 방증이리라.

그리하여 제발 모든 연예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다. 특히 멋진 아빠 차승원씨가 꼭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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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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