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 "연기16년..이제 배우가 되고 싶다"(인터뷰)

KBS 2TV 드라마스페셜 '18세'로 3년만에 안방극장 컴백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04.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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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흥수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흥수(31)가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다. 김흥수는 오는 27일 방송되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18세'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김흥수는 지난 2011년 5월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완벽한 스파이' 이후 안방극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간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2011년 8월 조용히 입소, 2년간 송파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 소집해제 됐다. 이번 '18세'는 소집해제 이후 첫 복귀작이자 그의 30대 첫 작품이기도하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김흥수는 자못 진지했다.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1999년 드라마 '학교2'로 연기를 처음 시작했어요. 올해로 벌써 데뷔 16년차네요. 공익근무요원 복무하기 전에는 연기가 이렇게 소중한지 몰랐어요. 제 인생의 반을 연기와 함께 하다 보니 그냥 '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연기를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니까 굉장히 답답하더라고요. 슬럼프까지 왔어요. '연기하고 싶다'를 입에 달고 살았던 2년이었어요."

김흥수는 "2년간의 시간이 답답함만을 준 건 아니었다"라며 "구청에서 근무했으니 나중에 구청 공무원 역할을 맡으면 잘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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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흥수 /사진=이동훈 기자


김흥수는 이번 드라마에서 과거 전국체전 신인왕에 오를 정도로 권투 유망주였다 현재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물려준 생선가게에서 생선이나 다듬는 신세로 전락한 '석현'을 역을 맡아 연기한다.

"근 3년만의 드라마 촬영이었어요. 작년에 소집해제 이후 드라마 출연제의들이 왔는데 솔직히 장편 드라마는 부담되더라고요. 부담 없이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단막인 '18세'를 하게 됐어요. 제가 맡은 역할은 말수도 없고, 분위기로 연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쉽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김진우PD)이 느낌 위주로 가자고 하셔서 툭툭 던지는 느낌으로 연기했습니다."

그는 "김 감독님이 '옛날 김흥수' 말고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감사히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20대의 김흥수나 30대의 김흥수나 지금으로서는 똑같은 것 같아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촬영장에서 '막내'가 아니라는 것 정도요? 예전에는 촬영장에서 막내니까 재롱도 피우고 선배님들 심부름도 하고 그랬는데 '18세'는 당장 다 후배들, 동생들이더라고요. 앞으로 다른 드라마를 하더라도 중간 위치겠죠. 이제는 남자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제가 확 변하지도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역이나 어린 이미지는 조금씩 벗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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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흥수 /사진=이동훈 기자


데뷔 16년차 김흥수는 이제부터 '중고신인'의 자세로 연기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옛날보다 입지가 작아진 기분이에요. 그렇다고 서운하지는 않아요. 그게 제 20대의 한계였겠죠. 지금은 아예 새로 시작하는 중고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해야죠. 촬영 할 때도 20대 때는 흘려보내는 신이 많았다면 지금은 한신, 한신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웃음). 지금의 연기들은 저를 발전시키는 채찍질이에요."

"연애는 안 하냐"고 물으니 피식 웃는다. "하고 싶죠. 예전에는 많이 했어요. 근데 이제는 신중해져요. 아무래도 일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니까요. 저도 남잔데...잘 됐을 때 뭔가를 하고 싶어요. 연애도요."

김흥수는 "20대까지는 용서가 되는 시기였다고 본다"라며 "못해도 그 때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30대 때는 잘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 하나로 갈린다. 만회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김흥수는 현재의 자신보다는 앞으로, 정확히는 6년 후 37살 김흥수를 떠올리며 살고 있다고 했다.

"제 목표는 서른일곱 살이 되기 전에 '김흥수' 뒤에 '배우'라는 호칭이 붙었을 때 누가 들어도 '에이 뭐야' 이런 소리가 안 나오게 하는 거예요. 앞으로 4~5년이 될 텐데 제가 연기를 할 때마다 '쟤 연기 잘해'란 소리를 듣고 싶은 게 목표에요. '업자'들이 봤을 때도 '김흥수 물올랐다' 소리를 듣고 싶어요."

김흥수는 "하정우는 배우라는 호칭이 당연하지 않나"라며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연예인이 아닌 배우"라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4~5년 후면 제가 연기로 먹고 살 수 있을지 아니면 딴 길로 가야할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쯤이면 데뷔 20년 정도 되는 데 은퇴하거나 잘돼서 결혼하거나 둘 중 하나겠죠. 제가 서른일곱 살에 결혼하면 그땐 저 배우된 겁니다!(웃음)."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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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흥수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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