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첫 승' 오승환, '직구 위주 패턴' 과감히 탈피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04.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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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OSEN





오승환(32)이 일본 진출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4명의 타자를 상대해 투구수는 단, 11개에 그쳤다. 그동안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 그 중심에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 패턴이 있었다.


오승환은 10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 양 팀이 5-5로 팽팽하던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6-5로 승리,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경기에서 오승환은 4이닝 동안 7피안타 3탈삼진 3실점(3자책) 2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지난 9일 요코하마전에서는 4-1로 앞선 상황에서 나와 2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투구수였다. 4경기 동안 1이닝 평균 투구수가 무려 23.75개에 달한 것(32개→24개→18개→21개). 일본 타자들의 정교하고 끈질긴 커트 신공에 오승환은 고전했다. 주무기인 속구 위주의 투구 패턴도 일본 타자들에게 서서히 읽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승환은 달랐다.


오승환은 9회 선두타자 6번 아롬 발디리스를 상대로 공 3개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특히, 초구를 커터(139km)로 잡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어 2구째 빠른 공(149km)를 던진 뒤 3구째 각도 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1아웃.

오승환은 후속 아라나미 쇼를 상대로도 초구에 커터(136km)를 던졌다. 결과는 스트라이크. 이어 2구째 높은 속구(144km)에 아라나미의 방망이가 밀렸고,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채 2루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오승환은 8번 이데 쇼타로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다. 초구 볼은 이날 최고 구속인 152km가 찍혔다. 이어 2구째 커터(136km)로 스트라이커를 잡은 뒤 3구째 슬라이더 볼(124km)를 던졌다. 변화구 2개를 연속으로 던진 것. 4구째(속구 143km) 오승환은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9번 타자 긴조 다쓰히코를 상대로 초구에 포크볼을(138km)를 던졌다. 이어 2구째 속구(139km)를 뿌리며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11개 중 55%(6개)가 변화구였다.

이로써 오승환은 일본 무대 5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5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6.75에서 5.40까지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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