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톱스타 천송이, 전지현의 또다른 이름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4.03.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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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사진=이기범 기자


"톱스타 천송이가 감독님 좋다고 울고불고 따라 다녔잖아요, 감독님은 천송이도 마다하셨어요? 에이, 이제 그만 좀 고르세요."

최근 종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 등장한 배우 김현주의 대사 일부였다. 이 드라마에 톱스타 역으로 출연한 김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 엄태웅에게 연애를 채근하며 한 말이다.


천송이는 이미 익숙한 고유명사가 돼 버렸다. 비단 이 드라마 뿐 아니다. 여기도 저기도 천송이 얘기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천송이 캐릭터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 SNS 스티커에도 등장했다. 쓰나미처럼 대중문화에 침투했다. 마치 천송이라는 인물이 있는 것처럼. 천송이는 대한민국 톱스타의 고유명사가 됐다. 천송이,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 여주인공 이름이다. 전지현이 연기했다. 혹자는 전지현이 천송이로 이름을 개명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한다.

천송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특히 중국의 인기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인 왕치산 중국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천송이가 등장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할 정도니 인지도와 인기 면에서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천송이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중심에는 전지현이 있다. 전지현과 천송이가 동일시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카페모카를 마시며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천송이의 천진난만한 연기를 대한민국 어느 여배우가 능청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안티 걱정 없이. 전지현이기에 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쁘다고 좋다고 좋다고 할 때는 언제고 뭐 하나만 걸리기만 해보라는 심보로 물고 뜯길 때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천송이의 고백도 전지현의 입을 통해 현실감을 더했다. 시청자는 천송이에 공감했고 전지현에 이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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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사진=이기범 기자


전지현은 1997년 패션 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늘씬한 몸매와 청순한 외모로 등장과 동시에 빛났다. 승승장구했다. 2002년 흥행작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전 대표작이 '애니콜 CF'라는 일각의 빈정거림도 있었지만, 전지현이 지닌 브랜드 파워는 상당했다.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 덕에 오랜 기간 CF스타로 장수했고, 톱스타라 칭송받았다.

2012년 7월 개봉된 영화 '도둑들'을 통해 껌 좀 씹는 언니로 스크린으로 돌아온 전지현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1988년생 7살 연하의 배우 김수현과의 풋풋한 로맨스는 30대 전지현의 고혹적인 매력을 배가시켰다. 관객을 매료시킨 전지현은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더불어 '도둑들' 개봉 3달 전 결혼한 그였지만, 유부녀 이미지마저 상쇄시켰다.

그로부터 2년 뒤 전지현은 '도둑들'에서 김수현과 못 이룬 풋풋한 로맨스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완성시켰다. 이 드라마에서 전지현 김수현 커플의 케미스트리는 단연 최고였다. 시청자들은 전지현에 열광했고, 김수현에 흥분했다.

천송이 아니 전지현 없는 '별에서 온 그대'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전지현은 천송이에 '빙의'했다고 여겨질 만큼 자신의 연기내공을 오롯이 천송이에 담아냈다. 천송이가 전지현인지, 전지현이 천송이인지 헷갈릴 정도, 라면 '오버'일까.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도 '빛나는' 전지현이 없었다면 '완전체 도민준'이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내 별명이 15초의 요정이야. 15초짜리 광고만으로 사람들을 확 다 사로잡거든.."('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대사)

맞는 말이다. 전지현이 그렇다. 천송이는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천송이다.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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