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파죽지세 '해선', 육아+금연의 절묘한 만남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4.03.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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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출연자들 /사진=KBS 2TV '해피선데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가 지상파(KBS MBC SBS) 일요 예능 선두를 이어가며 역전의 용사로 거듭났다.

17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2.2%로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하 동일기준) 2위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과 1.3%포인트 차이가 난다.


전체 시청률 외에 각 코너별 시청률을 봐도 동시간대 쟁쟁한 예능을 꺾었다. 코너별로 1부 시간대는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0%, 2부 시간대는 '해피선데이-1박2일'이 15.0%를 기록, 각각 1위에 올랐다.

현재 일요예능은 전쟁으로 불리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과거처럼 절대 강자도 없으며 절대 약자도 없다. 서로 사이좋게 1위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피선데이'가 전성기 시절로 회귀하는 것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공감과 원초적인 웃음 전략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육아와 금연으로 이어지는 묘함 속에서 시청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슈퍼맨'의 경우 육아예능에서 벗어나 네 가족의 스토리가 담긴 드라마로 진화 중이다. 부모와 아이가 모여서 왁자지껄 떠드는 것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족별로 에피소드가 쌓이고 스토리가 전개된 것이 보인다. 20회에서 육아는 연애라고 부제가 붙었다. 아이들 연령대, 성별이 다른 만큼 각자만의 육아가 공개됐다.


타블로 부녀는 1회 당시 아버지가 물고기에 밀릴 만큼의 어색함은 사라졌다. 하루는 아버지와 가까워졌고 행복한 변화를 일으켰다. '추블리' 추성훈 부녀도 김동현의 방문으로 자연스럽게 육아 팁을 공개했다. 장현성 삼부자는 가장 이상적인 부자 관계를 형성,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은 관계를 쌓아가는 재미를 선사했다.

가장 치열한 2부예능 1위 '1박2일'은 어떨까. 시즌3 출범 후 가장 재밌었다고 꼽힌 금연여행이었다. 비흡연자인 차태현을 대신해 홍경민이 투입되면서 7명의 남자들이 함께 지냈다.

멤버들은 금연으로 인해 때로는 지치고 무력감에 빠지다가도 게임만 돌입하면 본능에 충실했다. 그들의 표정이 고통스러워질 때 마다 시청자는 반대로 웃음을 짓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김주혁의 흡연 적발로 인한 청문회도 '1박2일'이라 가능했다. 협잡과 음모, 배신이 난무하면서도 니코틴 패스(담배 니코틴과 소시오패스가 합친 의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우리 모두 금연을 합시다'라는 억지 교훈도 없었다. 반나절동안 멤버들이 겪은 체험이 모든 상황이 연결됐다. 금연을 위한 고된 과정은 건강이었다.

여러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낸 '해피선데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김성희 기자 shinvi7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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