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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린 /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가 국내 차트를 강타했다. 이디나 멘젤이 부른 '렛 잇 고'는 국내 가수들의 경쟁 속에서도 28일 오후 5시 현재 멜론, 올레뮤직, 벅스, 지니 등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순위에서 1~2위를 지키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외 가수가 부른 팝송, 그것도 영화 주제가가 국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12일만에 333만을 돌파한 '겨울왕국'의 흥행도 큰 몫을 했다. 이 가운데 시스타의 효린이 부른 한국어 버전 '렛 잇 고'(Let It Go)는 차트에서 찾을 수 없다.
디즈니 측에 따르면 효린 버전의 '렛 잇 고'는 협의에 의해 음원이 출시되지 않고 한국어 더빙 버전 엔딩에만 삽입돼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관계자는 "효린 측과 협의에 따라 음원으로 출시하지 않았다"며 "관련 문의와 출시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극중 등장하는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썼지만 엔딩곡인 만큼 팝의 느낌을 살려 하이라이트 대목인 후렴의 '렛 잇 고'를 오리지널 곡 그대로 썼다.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부른 한국어판 삽입곡은 '렛 잇 고'를 '다 잊어'로 번역해 불렀다.
한국 가수로는 1999년 '뮬란'에 참여한 박정현에 이어 15년만에 디즈니 OST에 참여한 효린은 파워풀한 가창력을 과시하며 귀를 사로잡는다. 개봉 전 노래를 미리 들었던 디즈니 본사 측도 효린의 실력에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효린은 현재 솔로곡 '너 밖에 몰라'에 이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수록곡인 '안녕'으로 다시 차트를 강타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뒤늦게라도 효린 버전의 '렛 잇 고'가 음원으로 출시될 경우 원곡 못잖은 화제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돼, 솔로곡-드라마OST-영화OST로 3연타 홈런을 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음원이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렛 잇 고'는 데미 로바토가 부른 오리지널 버전 엔딩곡이 아니라 이디나 멘젤이 부른 오리지널 버전 삽입곡. '렛 잇 고'는 앞서 미국에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로는 19년만에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이기도 하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