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박주영, 하그리브스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1.28 11:51 / 조회 : 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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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하그리브스와 같은 시선 다른 방향을 걷고 있는 박주영 /사진=OSEN



국내 한 매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박주영(29, 아스날)이 이적을 위해 주급 삭감을 각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주영에게 더 중요한 것은 뛰고자 하는 의지와 현재의 몸상태가 아닐까.

박주영이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늦은 감도 있지만 이번 1월에라도 이적이 성사된다면 박주영으로서는 만세를 불러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높은 연봉도 걸림돌이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박주영의 실전감각과 적지 않은 나이가 더 큰 문제다.

박주영이 그동안 조금씩이라도 경기에 나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고 아직까지 발끝의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셀타 비고에서 원소속팀 아스날로 복귀한 이후 리그컵 단 1경기. 10분 만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어느 팀이 무엇을 믿고 29살 박주영에게 영입 제안을 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박주영을 향한 이적설이 전무한 것도 당연한 상황일 수 있다.

박주영이 현 상황에서 이적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자기의 상태를 알려야 한다. 대표적인 선례가 오언 하그리브스(33)다.

하그리브스는 지난 2000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 1군에 합류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중원에서의 안정적인 볼 키핑력과 정확한 패스 능력을 두루 갖춘 하그리브스는 데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정상급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났다. 뮌헨 소속으로 거둔 분데스리가 4회 우승과 DFB 포칼 3회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트로피가 이를 증명한다.

뮌헨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하그리브스는 2007년 1800만 파운드(약 320억 원)의 이적료를 받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입단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하그리브스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급속한 추락을 경험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그가 뛴 리그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10/11시즌 이후 하그리브스는 '유리몸'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맨유서 방출됐다. 새로운 팀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잦은 부상으로 1년에 1번꼴로 경기에 출전한 이력이 발목을 잡았다.



고심 끝에 하그리브스가 선택한 길은 적극적인 자기홍보였다. 그는 7월동안 자신의 훈련 영상이 담긴 수십 개의 동영상을 유투브에 게재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근력운동에서부터 재빠른 사이드스텝까지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영상에는 뛰고 싶은 하그리브스의 강한 의지와 열망이 담겨있었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하그리브스에게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뛸 수 있는 그라운드였다.

결국 하그리브스는 2011년 여름 이적시장 막판 맨체스터시티와 1년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비록 맨시티서도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하그리브스의 의지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물론 박주영이 직접 동영상을 올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뛸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을 원한다면 주급 삭감 외에도 최근 몸상태, 뛰고자 하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주영이 '천재' 소리를 듣던 과거 화려한 시절을 무기로 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 <[영상] 오언 하그리브스의 개인 트레이닝 동영상 바로 보기> ◆ [영상] 오언 하그리브스의 개인 트레이닝 도움' 동영상 주소 :http://youtu.be/SMy-qBo0g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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