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박해진, 역할변경..'신의 한수' 거듭날까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4.01.02 18:02 / 조회 : 8081
image
배우 박해진 / 사진제공=SBS


배우 박해진의 역할 변경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18일 첫 방송 이후 파죽지세다. 지난 1일 방송분 시청률이 2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며 수목극 왕좌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히트작 제조기 박지은 작가와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PD의 만남, 여기에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전지현과 '대세' 김수현의 캐스팅은 일찌감치 '별그대'의 흥행을 점치게 했다. 박해진과 신성록, 유인나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의 합류도 기대를 더하는 요인이었다.

다만 드라마 시작 전 갑작스러운 캐스팅 교체가 '별그대'를 고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약간의 불안감을 안겼다. 극중 소시오패스 살인마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재경 역할은 본래 신성록이 아닌 박해진이 캐스팅 됐다. 그러나 이재경의 동생이인 이휘경 역할의 배우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급히 배역을 바꿔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제작진은 배우를 새로 캐스팅하는 대신 박해진의 역할을 이재경에서 이휘경으로 교체했다. 대신 이재경 역할에 신성록을 새로 투입했다. 어느 쪽이든 새로 캐스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제작진은 굳이 역할을 바꿔서 두 번 캐스팅 작업을 했다. 이휘경 역할도 당초 신인 연기자를 캐스팅 했을 때보다 역할에 시선이 더 쏠리게 된 것이 사실이다.

두 캐릭터 모두 극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고 캐릭터의 개성도 약하지 않기에, 시선을 모을 만하다. 여기에 방송 직전 배역이 바뀐 만큼 각 배우가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도 궁금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물론 두 배우 모두 인물에 대한 완벽한 이해력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재경은 대기업 후계자라는 완벽한 가면 뒤에 감춰진 섬뜩한 살인마의 면모를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휘경은 정말 순진한 것인지 고도의 전략인지 헷갈리는 묘한 행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천송이(전지현 분)를 향한 순애보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이재경이 감춰진 본색을 드러내며 천송이를 위기에 빠뜨리고,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를 향한 감정 변화를 보이는 등 빠른 전개 속에 이휘경의 역할은 극 초반과 크게 변화가 없어 다소 아쉽다.

'별그대'는 현재도 복합장르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으며 시청률 상승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지만, 제작진이 역할까지 교체한 이휘경 캐릭터를 더 활발히 활용한다면 이야기의 박진감을 더욱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이휘경은 천송이의 약혼자로서 도민준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극중에서 천송이가 도민준의 집에 머물면서 이휘경은 러브라인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듯 보인다. 휘경은 송이의 가족들을 돌보며 따뜻하고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사이 송이와 민준만을 중심으로 로맨스가 급 전개 되고 있다. 삼각관계라기엔 어쩐지 긴장감이 부족한 러브라인 흐름이다.

또한 이휘경은 긴장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살인마 이재경의 동생이다. 믿고 의지하는 형이 연쇄 살인마에 자신의 약혼녀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은 향후 이야기에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열쇠다. 아직은 형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한 듯하지만, 두 형제간에 진실을 마주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처럼 휘경은 러브라인과 살인사건 양쪽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휘경 캐릭터가 어떻게 나서냐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더욱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해진은 천진하지만 이면에 뭔가 감춰져 있는 듯한 휘경을 연기, 이후 휘경이 보여줄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박해진을 재경에서 휘경으로 바꾼 제작진의 선택이 '신의 한 수'였음이 드러날 지 이후 전개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