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거탑' 송광원 "加영주권 포기하고 韓온 이유?"(인터뷰)

tvN '푸른거탑 리턴즈' 송광원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12.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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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광원 /사진=SY엔터테인먼트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 뿐/남은 건 이제 승리뿐/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던지리라 바치리라/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위해/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나를 버리고 저주하여도/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신이여 허락 하소서



배우 송광원(26)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이 노래, '지금 이 순간'과 함께 tvN '푸른거탑 리턴즈'에 등장했다. 잘 나가는 뮤지컬 배우였다 군대에 온 '이병 송광원'으로 말이다. 연예병사의 군시절을 패러디하듯 '송 이병'은 처음에 사회경력으로 관심을 받지만 '취침소등' 장기자랑 하나 제대로 못하는 '고문관'으로 찍혀 '보통의 이등병'으로 군생활을 시작한다. 이등병다운 좌충우돌 군생활기를 그리고 있는 송광원을 최근 만났다.

"재밌게 찍고 있습니다. 중간에 투입돼서 걱정도 많았는데 다들 잘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어요. 2010년에 제대했는데, 다시 군에 갔네요. 제작진은 군경험을 살려 연기하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예비역들 아시겠지만 병장 때는 기억나도 이등병 때는 기억이 안나요. 그래서 조금 힘들어요. 어리바리 이등병이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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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원은 '푸른거탑 리턴즈'가 첫 방송 프로그램이다. 군입대 전에 2008년 영화 '달려라 자전거'에 출연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에, '지금 이 순간'을 유창하게 불러 뮤지컬 경력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없다. 그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오래 출연했지만 뮤지컬 경험이 없다.

"'지금 이 순간'은 촬영을 위해 연습했어요. 제작진이 뮤지컬 배우인데 입대하는 걸로 등장하자고 하셔서, 한 번 해보겠습니다 했죠. 잘해볼 자신은 있었어요."

송광원은 유독 '군대'와 인연이 깊다. 제대 후 찍은 작품이 한국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고지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이 바로 '푸른거탑 리턴즈'다. 사실 그는 캐나다 영주권이 있어 군복무를 안 해도 됐지만 자원입대했다. 한국에서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군복무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2008년 입대, 전방 6사단에서 81밀리 박격포병으로 근무했다.

"원래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어요. 고2때까지 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캐나다 애드먼튼에 살고 있다 고2 무렵 한국에 왔는데,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됐어요. 이후 계원예고에 편입했죠. 지금은 캐나다에 갔던 가족들이 다 한국으로 돌아오셨어요. 저도 당당히 군복무까지 마친 대한민국 남자죠."

'푸른거탑'은 배우들에게 연기의 '디테일'을 주문한다. 능청스런 배우들의 연기에 대본이 각종 묘사들로 꽉 차 있을 것 같지만, 짧은 지문이 있고 나머지는 다 배우들에 맡기는 형식이다.

"감독님이 '신병일 때를 생각해보라'고 얘기하세요. 신병은 항상 긴장하고 눈치 봐야 하는데 그걸 연기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이 돼요. 고참들에게 욕을 많이 먹은 취침소등 장면도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죠. 대본에는 '소대원들이 취침 준비를 하고 있다', 딱 이렇게만 쓰여 있어요. 배우들이 리허설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서 표현하는 거죠."

송광원은 "'푸른거탑'은 시트콤도 아니고 정극도 아닌, 묘한 장르의 작품"이라며 "부족해도 안되고 과장해도 안 되는 연기 호흡법을 배우는 게 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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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이등병인 그에게 가장 욕심나는 캐릭터는 김호창이 연기 중인 '상병 김호창' 캐릭터. 병장들에게 할 말 다하고, 후임병들에게는 호랑이 같은 역할이다.

"(김)호창이형 캐릭터가 욕심나요. 상병 역할인데, 굉장히 재밌어 보여요. 어느 정도 선임들의 눈치를 보는 게 있지만 후임들에게는 그야말로 '왕'처럼 굴잖아요."

송광원은 '푸른거탑'을 하고 가장 뿌듯했을 때를 묻자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푸른거탑' 애청자세요(웃음). 아버지께 '푸른거탑' 하게 됐다고 하니까 그렇게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아버지가 평소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에 아들이 나오니까 신기하신가 봐요. 아버지요? 냉정한 시청자죠. 제 연기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세요. 많이 듣고 고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송광원은 "'푸른거탑'을 통해서 다른 작품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것부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라며 "배우로서 기본이 잘돼있는 친구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푸른거탑'을 통해 시청자분들에게 인사를 하게 됐는데 앞으로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 하나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봐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해요. 지금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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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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