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동심 앞에는 국경도 언어장벽도 없었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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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국경을 초월하고 언어장벽까지도 넘어섰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에서는 뉴질랜드의 일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첫날 함께 숙소에 모여서 장을 보고, 바비큐를 해 먹었던 가족들은 다음날 흩어져서 각자 배정받은 곳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됐다. 이들이 홈스테이를 하게 된 것은 뉴질랜드 현지 가정의 삶을 직접 경험하며, 아이들이 외국인들과의 접촉점을 넓히게 만들어 주기 위한 것.

외국에 나간만큼, 직접 현지인들과 함께 뛰놀고 호흡하면서 아이들이 얻을 게 많다고 생각했다는 전언이다.

홈스테이는 옳은 선택이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고 쭈뼛거리던 아이들은 어느새 뉴질랜드의 아이들과 함께 모여 놀고 웃었다.


이종혁의 아들 준수는 가장 낯을 가리는 만큼 걱정을 샀지만 삼 남매와 공원에서 럭비를 함께 하며 뛰어놀았다. 성동일의 준이와 동생 빈이는 귀공자 스타일의 열 살 남자아이 트래비스의 집으로 가서 스캐너로 얼굴을 스캔하는 장난을 치며 까르르 웃었다. 송종국의 아들 지아와 동생 지욱이는 삼남매가 있는 가족의 집에 갔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두 남매는 트램펄린을 타며 신나게 놀았고, 어느새 뉴질랜드 친구들에게 한국어까지 가르쳐줬다.

김성주의 아들 민국이와 민율이 역시 삼남매가 있는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맏이인 엘리자베스는 첫 만남부터 다섯 살 민율을 특히 귀여워했고 두 형제는 자신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뉴질랜드 친구들의 친절에 마음을 열고 마음껏 놀았다. 누구보다도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윤민수의 아들 후는 동갑내기 외국 소녀 앨리스를 만나 첫 만남에서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후는 자신의 밝은 성격 그대로 고무딱지 게임을 전수(?)하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다섯 가족 모두 자신들이 지내게 될 뉴질랜드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선사하며 감동을 전했다. 사는 곳도 생긴 모습도 달랐지만 동심에는 국경이 없었다.

영어에 서툰 아이들은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말이 안 통하는 친구들 앞에서 쑥스러움을 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워밍 타임이 지나고 난 뒤에는 우리가 아는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 어울려 놀았다.

당초 '아빠! 어디가?'팀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도 충분히 여행 다닐 곳이 많은데 왜 굳이 5일이 넘는 시간을 빼서 외국으로 가는지 이견을 표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베일을 벗은 '아빠! 어디가?' 뉴질랜드 편은 국내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광경과 색다른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동물들 가까이에 다가가 만져보는 모습, 또 낯선 환경에서 말이 안 통하는 아이들과도 어울려 함께 하는 모습 등은 뉴질랜드로 떠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을 통해서, 국경도 언어장벽도 동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면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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