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로 데뷔, 서예지 "줄리엔강과 키스신"(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8.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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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 / 사진=임성균 기자


단언컨대, 신인배우 서예지(23)는 2013년 안방극장 신데렐라 후보 1순위다.

시트콤의 귀재로 통하는 김병욱PD의 신작인 tvN '감자별 2013QR3' 캐스팅 소식만으로 서예지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박민영 윤시윤 김범 등 많은 배우들이 김병욱PD의 시트콤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 했기에 서예지 또한 '감자별'을 통해 스타덤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서예지는 '감자별'이 말 그대로 데뷔작이기에 김병욱PD가 그녀의 어떤 모습을 보고 발탁했는지도 내심 궁금하다.

실제로 만나 본 서예지는 청순한 외모에 차분한 목소리,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줄 아는 당찬 면모와 발랄함까지 팔색조 매력을 지닌 여배우. 스타예감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그녀 또한 '감자별'로 얻게 될 부분들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첫 연기라 스타가 되기보다는 제가 제 자신에게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요. 시청자들의 시선도 있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있으니까요. 현재로서는 뜬다는 것보다는 욕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 제가 목소리가 낮아서 얼굴과 잘 매치가 안 되는데요. 그 부분을 시청자들이 신비롭게 봐 줄 수 있으면 하는 게 희망이랄까요."


서예지는 극중 노수동(노주현 분)과 왕유정(금보라 분)의 딸인 노수영 역을 맡는다. 변덕스러움이 유별한 여대생으로 초반 줄리엔 강과 독특한 러브라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

"수영이는 26살 유학파로 변덕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예요. 싫으면 싫다고 뒤도 안보고 가버리는 스타일이지만 밉지는 않고요. 남자친구도 질리면 미련 없이 돌아서는 아이죠. 짜증을 내거나 쉽게 화를 내는 인물은 아닌데 맘에 안 들면 그냥 딱 끊어내는 스타일이에요. 사실 저랑은 정반대죠. 감독님이 이런 역할을 주셔서 감사한데 너무 달라서 초반엔 힘들었어요. 연기하면서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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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 / 사진=임성균 기자


시트콤은 정극 연기에 코믹함이 깔려있어, 신인 배우들이 부담을 덜고 매력을 발산하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서예지 또한 시트콤을 통해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초반 러브라인이 있는 줄리엔 강 오빠와 키스신이 있었어요. 저는 시트콤이니까 가볍게 뽀뽀를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정극처럼 진지하게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꽉 차서 감정을 제대로 표현 못해 아쉬웠어요. 하지만 연기를 통해 일상에선 한 번도 안 해본 것들을 해보면서 '나한테 이런 표정,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 알아가는 게 재밌어요. 내 안에 꺼내야 할 것이 많은데 '감자별'을 통해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습니다."

서예지 또한 김병욱PD표 시트콤의 애청자. 특히 '하이킥' 시리즈를 인상 깊게 봤다는 그녀이기에, '감자별'이 '하이킥' 시리즈와는 차별화되는 시트콤이 될 것이라는 말이 기대를 자극했다.

"제가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도 굉장히 재밌게 봤거든요. 특히 황정음 선배님과 이광수 선배님의 얘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시트콤을 외장하드에 넣고 아직도 돌려보고 있을 정도죠. 그런데 이번 '감자별'은 전혀 달라요. 그렇게 수 만 가 지 이야기를 짜내셨는데도 이렇게 다른 얘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정말 '사람이 아니므니다' 할 정도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사실 김병욱PD의 시트콤에서 다양한 성격의 젊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해 왔다. 이에 전작의 인물들과 비교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예지는 노수영 기존 시트콤 속 인물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인물임을 강조했다.

"초반에 줄리엔 강씨는 수영이를 사랑하는데 수영이는 변덕스러워서 조금 미워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 많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독특한 캐릭터예요. 슬픈데도 슬픈 것을 표현 안하는 아이에요. 자유분방한 것 같은데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친구죠. 사실 저도 초반에 수영이가 어떤 캐릭터인지 이해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점차 알게 됐고, 색다르고 독특한 인물이라 끌렸죠. 수영이는 부잣집 딸인데도 불구하고 발랄한 면이 없어서 아쉽기는 한데, 이 캐릭터를 주신 것도 뜻이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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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 / 사진=임성균 기자


노수영은 스페인에서 유학 중 남자친구 줄리엔 강과 한국에 돌아온다는 스토리로 시트콤에 얼굴은 내민다. 애초 미국 유학이라는 설정이었지만 스페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서예지의 스페인어 실력에 제작진이 설정을 바꾼 것. 이번 시트콤에서는 독특한 스페인어 대사도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유학을 했어요. 수영이가 원래는 뉴욕 유학생이라는 설정인데 감독님이 맞춰주셨죠.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졸업하고 대학교를 스페인에서 해보려고 했어요. 특정 전공 때문에 간 건 아니고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고, 언어도 매력적이라 추진하게 됐죠. 학교에선 신문방송학을 공부했어요."

유학생활을 하던 서예지는 치아교정 때문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소속사 대표의 눈에 띄어 발탁 됐다. 배우를 생각 해 본 적이 없었고 부모님의 반대도 컸지만, 고민 끝에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믿어보기로 했다.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해주셨어요. 멍했죠.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이 처음엔 반대를 좀 하셨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라고도 하셨죠. 근데 어머니가 '네 인생이고 내가 하라 마라 할 수 없다. 네가 확신한다면 허락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는 반대가 좀 더 심하셔서 늦게 말씀드렸는데, 제 프로필과 광고를 보고 '예쁘다. 잘 해보라'고 응원해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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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예지 / 사진=임성균 기자


자신이 연기자가 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는 서예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것에서 드러나듯이, 그녀는 아나운서를 꿈꿨었다고. 그래서인지 배우 수애를 연상하게 하는 낮지만 또렷한 음성이 신인 배우답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렸을 때는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어요. 일부러 높은 소리를 냈죠. 근데 이상하게 배우라는 면에서는 목소리에 메리트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가 되기 전에는 전혀 생각을 안 했는데. 이 목소리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아직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유연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서예지는 스페인 유학 중 한국에서 치과 치료를 받다 발탁된 독특한 캐스팅 일화만큼이나 색다른 취미와 특기를 자랑했다. 그야말로 어느 별에서 왔을까 싶은 팔방미인이다.

"자격증이 좀 있어요. 종이접기, 팝아트, 예쁜 글씨, 성교육 자격증 같은 것들을 소지하고 있어요. 자격증을 모은 다기 보다는 나한테 필요로 하는 것, 관심 있는 것 등에 하나씩 도전하다보니 많아졌어요. 또 제가 교회에서 초등부 선생님이라서 이것저것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하다 보니 많이 배우게 됐고요. 장미꽃 접는 것을 좋아해서 회사 식구들에게 모두 접어 드렸어요."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달리 그녀는 좀비물을 좋아한다는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서예지는 배우로서 공포물이나 스릴러물의 히로인에 대한 바람을 품고 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해요. 좀비물도 재밌고요. 수애 선배님이 했던 영화 '심야FM'을 정말 재밌게 봤어요.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침착하고, 아이 엄마이면서 라디오 진행자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셨죠. 저도 그런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악마를 보았다'도 8번 정도 봤죠. 선배님들의 연기를 통해 정말 악마를 봤고, 어떻게 저런 연기를 했을까 싶어요. 제가 여자 악마를 연기 하면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죠. 하하."

미모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부터 자격증까지 다재다능한 재원 서예지. 차분한 목소리와 말솜씨, 여자 악마에 도전장을 내미는 털털함까지. 그녀는 하반기 단연 주목할 만한 여배우다.

"갈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막 흔들리고 싶죠. 이쪽 캐릭터가 있으면 이쪽에 다 쏟아 붓고, 저쪽엔 저쪽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색깔이 나올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악쓰는 연기를 펼쳐내는 박원순 선생님, 정말 가슴으로 오열하는 듯한 신은경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존경심이 솟아요. 그런 분들처럼, 저도 캐릭터에 마구 흔들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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