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에이핑크 "청순미는 우리 경쟁력..변화도 고민"(인터뷰)

세번째 미니앨범 '시크릿 가든' 발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07.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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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 사진제공=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는 근 2~3년새 데뷔한 신예 걸그룹 중 현 가요계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거둔 팀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공식 팬클럽 '핑크팬더'의 다음 카페 회원 수는 이미 5만 명을 넘어섰고, 내는 신곡마다 음원차트에서 선전하더니 최근 지상파 첫 가요프로그램 1위까지 거머쥐며 '대세' 걸 그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미니3집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으로 돌아온 에이핑크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이젠 학교가면 친구들이 알아보고 안무까지 다 따라한다"며 "그런데 아직 한 가지 매력만 보여드려서 가야 할 길이 더 멀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들의 말처럼 에이핑크는 2011년 데뷔 이후 '제2의 핑클, S.E.S'를 표방하며 청순한 이미지와 밝은 노래만을 고집해왔다. 섹시 코드와 강렬한 댄스 음악이 주를 이룬 요즘 걸 그룹 시장의 흐름과 다소 비껴간 행보다.

핫팬츠보단 팔랑거리는 치마를 자주 입는가 하면 깜찍한 표정과 귀여운 안무로 매력을 발산한다. 가슴이 깊게 파이거나 속이 비치는 의상을 걸칠 일도 드물다. 과격한 '쩍벌춤'을 추지도 않지만 남성 팬들의 호응은 여느 걸그룹 못 지 않게 뜨겁다.


앨범 타이틀곡 '노노노(Nonono)'도 이러한 에이핑크만의 매력들이 모두 함축된 노래다. 섣부른 변화보다는 안정적이고 익숙한 콘셉트를 선택한 셈. 멤버들의 속내는 어땠을까.

"대표님은 오랜 만에 컴백인데 변화를 줘야하지 않느냐고 했는데 저희가 한 번 더 하자고 졸랐죠. 오히려 기존의 저희만의 청순한 매력이 더 경쟁력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정은지)

"한 번 더 기존의 에이핑크의 노래와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희가 자주 나왔으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도 편했을 텐데 공백이 길었는데 갑자기 확 변해서 다르게 나오면 팬 분들도 우리가 알던 에이핑크가 아닌데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았죠."(박초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일찌감치 자신들만의 색을 확립했지만, 시간이 흘러 또 다른 변신이 필요할 때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하는 염려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다.

"에이핑크는 역시 이런 걸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한편으론 좋으면서 걱정도 돼요. 다음 앨범에 대한 변화도 생각해야 되는데 두려움도 있어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박초롱)

앨범에는 총 5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인 '노노노(Nonono)'는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참여한 곡으로, 여섯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가사에는 소중한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실어주는 '힐링' 메시지가 담겼다.

멤버 손나은은 "계절감에도 잘 어울리는 에이핑크 표 '힐링 음악'"이라며 "듣는 사람마다 다른데 젊은 남성들은 여자친구가 속삭이는 말로 받아들일 테고, 어른들은 딸이 말해주는 메시지로 들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보미는 "가사가 많이 와 닿는다"며 "실제 이 곡을 연습하면서 '힐링'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앨범 곳곳에는 특유의 소녀 감성이 녹아있다. '유 유(U You)' '러블리 데이(Lovely Day)' 등은 에이핑크가 프로듀싱팀 황금두현, 노는 어린이와 처음 호흡을 맞춘 곡들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되진 않았지만 그 간 여러 새로운 작곡가님들과 작업 했어요. 작곡가님들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윤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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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 사진제공=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공백기 동안 일부 멤버들은 개별 활동으로 팀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은지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SBS 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 연이어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고, 손나은은 JTBC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 출연했고, 현재 방송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남편인 샤이니 태민과 함께 예능감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의 진로를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고, 많이 배우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언젠가 능력이 되면 더 좋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아직 노래에 대한 비중이 더 커요."(정은지)

"예능은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 태민 오빠와 호흡은 잘 맞아요.(웃음) 얘기해보니 닮은 점이 많아서 그래도 친해 질 수 있었죠. 아무래도 멤버들이 많이 부러워하죠."(손나은)

박초롱은 7kg이상 몸무게를 감량, 눈에 띄게 늘씬해진 몸매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매일 빠짐없이 식단관리와 운동을 해서 뺐다"며 "아빠도 방송 통해 컴백 무대를 보시곤 못 알아봤다더라"고 웃었다.

어느덧 데뷔 3년차에 다가선 지금. 인터뷰 내내 멤버들은 오랜 만의 팀 활동에 한껏 상기돼 있었다.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팀워크와 마음가짐은 더욱 단단해졌고, 성숙해졌다. 칭찬에 인색했던 소속사 대표도 종종 만족감을 표하고 있단다. 이제 겨우 신인의 티를 벗어던진 이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마음을 다 잡는 시간이 된 거 같아요. 앞으로도 단단해져서 에이핑크로서 다양한 음악활동과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공백도 안 길었으면 좋겠고요.(웃음)"(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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