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 첫방 '드라마스페셜', 호연+작품성 반전 通했다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6.13 00:24 / 조회 : 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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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이하 '드라마스페셜')이 멜로이야기로 스타트를 끊었다.

12일 방송된 '드라마스페셜'의 첫 번째 작품 '내 낡은 기억 속의 지갑'(극본 채승대 연출 이정섭)이 2년 전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남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아냈다.

이날 방송은 이씨 서가의 주인 이영재(류수영 분)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시절을 떠올리다 급 깨어나면서 시작했다. 다음 날 이영재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여고생 채수아(남보라 분)가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인사하다 학교에 지각했다.

채수아는 동네 아가씨들이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인 이영재를 향해 관심을 보이자 견제했다. 10대만의 풋풋함과 당돌함이 돋보였다.

이때 이영재에게 정체불명의 택배가 도착하고, 안에는 그의 지갑이 있었다. 지갑에는 이영재의 운전면허증 외에도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서지우 (유하나 분)의 사진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이영재는 "모른다"고 말하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영재는 교통사고 후 자신에게 주어진 몇몇 단서 외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사진을 들며 "머리카락 한 올 조차도 기억나지 않아"라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지금 이영재의 모습은 우울함 그 자체였으나, 사진 속 그는 환하게 웃고 있어 극명히 대립했다.

채수아는 우연히 잡지를 보다 서지우를 발견, 이영재의 조력자가 되기로 했다.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이영재는 책을 정리하다 CD를 발견, 과거의 모습을 봤고 채수아와 함께 기억을 찾으러 나섰다.

이영재는 과거의 장소에서 기억을 조금씩 회복했다. 카페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장면은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과거가 마치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병원에서도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기억을 되찾는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영재가 기억상실이라면 채수아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그는 밝아 보이는 모습과 달리 술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임채원 분)에게 상처를 받았다. 어머니는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집에 남자를 데려오기도 했다. 아직 어린 채수아에게는 끔찍한 현실이었다.

또한 이영재는 과거 채수아가 양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던 것들도 떠올렸다. 그는 채수아를 위기에서 구한 인연이었다. 결국 드러난 진실은 비참했다. 이영재는 사법고시 합격 후 서지우와 이별을 고하기 위해 차를 운전 중이었다. 두 사람은 옥신각신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영재는 서지우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내적 상처로 떠난 것을 알았다.

결국 이씨서가를 팔고 떠나려고 할 때 채수아가 한 장의 그림을 발견했다. 이 그림은 서지우가 예전에 그린 것으로 평소 살고 싶어 했던 전원주택이었다. 결국 그 주택에서 이영재는 서지우를 발견했다. 서지우의 한 쪽 뺨은 사고로 인한 흉터가 있었다. 두 사람은 포옹으로 재회해 마무리 됐다. 채수아 역시 뿌듯함을 느끼며 자리를 떠났다. 또한 엔딩에는 서지우가 일부러 정체불명으로 택배를 보낸 것들이 공개돼 반전이 더 등장했다.

이날 MBC '일밤 진짜 사나이'에서 군사전문가로 활약 중인 배우 류수영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 남자의 상처, 눈빛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또한 그의 상대역이자 여고생을 연기한 배우 남보라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아픔과 메신저역할을 잘 해냈다. 이 외에도 최승경 임채원 부부, 영화 '써니'의 박진주 등이 출연해 반가움을 더했다.

'드라마 스페셜'은 올해 초 연작시리즈를 선보인 뒤 단막극 준비에 일찍이 나섰다. 당초 '내 낡은 기억속의 지갑'도 4월 촬영을 진행했으나 편성문제로 잠시 대기해야 했다.

6월10일부터 단행된 부분조정을 통해 매주 일요일 심야 시간대 방송에서 수요일 오후 11시 프라임 타임대로 편성을 이동했다. 그동안 '드라마스페셜'이 높은 작품성, 스타PD, 작가를 배출한 산실이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시간대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이번 편성변경을 통해 제작진과 드라마 팬들의 오랜 염원이 성사됐다.

첫 작품답게 지난해 드라마 극본 공모에서 '마귀'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채승대 작가와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울랄라부부'를 연출한 이정섭PD가 만났다.

이정섭PD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스페셜 제작진은 적은 제작비에도 늘 열정을 담아서 촬영 한다"며 이번에도 그것들이 작품에 잘 담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BS 뿐 만 아니라 타 방송사에도 단막극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스페셜'이 초반 자리 잡기에 성공,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두 번째 작품으로 '내 친구는 아직 살아 있다'(극본 고정원 연출 이응복)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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