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내연모', 신선한 소재에도 시청률↓ 왜?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4.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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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BS 드라마 '장옥정'의 주연 김태희, '내연애의 모든것' 주연 이민정 ⓒ제공=SBS


색다른 시각과 소재를 다룬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와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에 대해 시청자들은 아직 시큰둥한 반응이다.


각각 지난 8일과 4일 첫 방송을 알린 '장옥정'과 '내연모'는 김태희, 이민정이라는 두 톱 여배우가 주연을 맡고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큰 호응을 전하고 있지 않는 모양새다.

조선시대 최고의 요부 장희빈을 '한 남자만을 위해 살아온 한 여인'과 '열정적인 패션 디자이너'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시키려 했던 '장옥정'의 노림수는 일단 월화극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했다.

'내연모'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정치라는 요소를 덧입혀 색다르게 그려내고 있지만 젊은 국회의원들의 멜로이야기라는 설정은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하지 못한 두 드라마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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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방송화면


◆ 새로운 시각 '장옥정', '감성 멜로사극' 차별화 실패

'장옥정'은 앞서 여러 차례 드라마를 통해 다뤘던 장희빈이라는 인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다뤘다. 조선시대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존재한다는 식의 설정과 악녀 이미지가 강한 장희빈을 한 남자를 위해 사랑에 바친 인물로서 바라본다는 것이 기본 포인트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시청자들은 "실제 역사의 내용과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멜로사극의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본 스토리도 아직은 '장옥정'만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순(숙종)과 장옥정이 각각 왕과 천민이라는 신분 때문에 사랑을 이뤄내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어린 시절의 애틋했던 감정을 가지고 어른이 돼서 인연을 맺는 과정의 스토리는 이전에 여러 차례 선보였던 감성 멜로극의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결국 '장옥정'이 지상파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극중 설정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라인을 통해 몰입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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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방송화면


◆ '내연모', 멜로 장르여도 정치는 여전히 어렵다?

정치라는 소재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내연모'도 방송 초반이지만 아직은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연기파 배우 신하균과 '로맨틱 코미디 여신' 이민정의 만남, 박희순, 한채아, 김정난, 공형진 등 색깔 있는 조연 등의 캐스팅 라인업과 국회의사당에서 펼쳐지는 정치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에게 가벼운 재미와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동시에 전달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조화를 이루기 쉽지 않은 정치와 연애라는 두 소재인데다 젊은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되는 등 비현실적인 설정도 가미됐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아직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연모' 제작진은 "5회 이후부터는 정치에 관련된 내용보다 극중 인물들의 멜로 라인에 더 중점을 두고 로맨틱 코미디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상파 수목드라마는 '내연모'와 함께 KBS 2TV '아이리스2'의 후속 작품인 '천명'과 MBC '남자가 사랑할 때'가 새롭게 경쟁 구도를 그릴 예정이다. '내연모'의 흥행 여부는 결국 '내연모'만의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색깔을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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