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숫자이름 이0 방송 이후? "개명無"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4.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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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이름 아라비아 숫자로 되어 있는 고민 사연녀가 등장했다. 독특한 이름 때문에 방송 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은 '이0'이라고 밝혔다. 아라비아 숫자 0(영)인 그의 이름에 '안녕하세요'의 MC들과 방청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개명을 하려고 해도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안녕하세요'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0씨는 숫자로 된 이름 때문에 흔한 인터넷 사이트 가입조차 쉽지 않았다. 일상생활에 적잖은 불편이 있다며 아버지에게 하소연, 개명을 허락해 줄 것을 요구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름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MC들의 설득에 아버지는 파란 눈 모녀를 이기면 이 0씨의 개명에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방송 후 이0씨와 아버지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안녕하세요'의 제작진 한 관계자는 9일 오전 스타뉴스에 "이0씨가 출연한 지난 8일 방송분은 지난달 말 녹화가 이뤄졌다. 녹화 후 그의 개명 소식은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0씨가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것은 개명의 목적도 있지만 자신이 이름 때문에 겪는 불편함을 아버지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며 "이0씨는 아버지가 '안녕하세요'에 출연해도 개명을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고민 사연자들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 돌아가는데, 이0씨는 예외였다"며 "그의 아버지가 개명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 제작진도 너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녹화 때 방청객들도 이0씨의 이름 때문에 경악했고, 아버지의 개명 거부에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 씨의 아버지는 방송에서 공개된 것처럼 딸이 세상에서 하나 뿐인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0의 의미는 빼고 나누어도 그대로이고, 비움의 철학도 있어 딸의 개명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방송을 계기로 딸과 아버지가 이름 때문에 겪은 고민을 나눴길 바란다"며 "다행히 녹화 후 이 부녀는 다정하게 녹화장을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0씨가 방송 후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아버지가 딸의 불편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하길 제작진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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