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서영이' 설현 "이정신 오빠 감사해요"(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서은수役 설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3.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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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구혜정 기자


걸그룹 AOA(에이오에이)의 설현(김설현, 18)은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가 낳은 신예다. 설현은 지난 3일 종영한 '내 딸 서영이'에서 서은수 역을 맡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연기는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설현은 이런 논란을 피했고, 가능성 있는 연기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내 딸 서영이'에서 설현이 맡은 서은수는 강성재(이정신 분)의 상대역이다. 학창시절 강성재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다이어트에 성공, 강성재가 자신에게 고백하자 역으로 복수를 했다. 서은수의 복수극의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자아냈다.


설현은 연기 첫 도전에 뿌듯해했다. 시청률 40%대가 넘는 국민 드라마에 자신이 출연했다며 겸연쩍어 했다.

"극중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제게는 첫 작품이여서 남다르죠. 무엇보다 설현이라는 이름도 알렸고, 제가 속한 그룹 AOA도 알리게 됐잖아요."

'내 딸 서영이'로 첫 정극 도전 "성격이 변했다"


첫 연기에 서은수의 감정을 연기하는 게 사실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바로 설현과 서은수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제 성격이 원래 밝지가 않아요. 말도 없고 재미도 없는 조용한 성격이에요. 거기에 소심하기까지 하죠. 그러나 은수 역할을 소화하면서 성격이 밝아졌어요. 말도 많아졌고, 밝아졌어요."

설현은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성격이 바뀐 것에 대해 AOA멤버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성격이 바뀌고 재밌어졌다고 좋아해요. 또 제가 요즘 많이 웃으면서 지내거든요. 멤버들, 주변 사람들이 재밌어 해요."

논란 없는 연기 데뷔는 쉽지가 않다.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가 연기 도전을 할 경우,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평가는 짜다. 하지만 설현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설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어 걱정이라고 한다.

"첫 연기 도전에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셨어요. 특히 '청담동 앨리스'에 출연했던 그룹 멤버 혜정 언니가 많은 힘이 됐어요. 그룹 멤버들의 도움도 컸어요. 앞으로도 계속 연기 할 거예요. 그러니 더 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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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구혜정 기자


설현의 연기 장점? "풍부한 감수성!"

설현의 연기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외모는 새침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지 않아 친근하다. 설현이 생각하는 자신의 연기 장점은 무엇일까.

"장점 보다는 단점이 많아요. 제 장점을 꼭 하나 꼽아야 한다면 감정이에요. 또래 친구들에 비해 감수성이 풍부해요. 그래서 감정 폭도 넓은 것 같아요. 웃음도 많고, 울음도 많아서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극중 은수는 남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알고 보면 독한 캐릭터다. 설현은 이런 독기 품은 여자 역할이 힘들었다고 머쓱해 했다.

"아직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 성격과는 달라서 되게 어렵고 힘들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하기도 힘든 역할이고요. 하지만 도전하고는 싶어요."

'내 딸 서영이'에서 설현과 이정신은 같은 소속사다. 설현은 극중 이정신의 연기지도 선생님으로 활약했다. 설현이 실제로는 이정신보다 연예계 후배라는 관계는 두 사람의 상황을 더욱 재밌게 했다.

"(이)정신 선배님이 제 모니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극중에서는 제가 선배님을 가르치지만 촬영이 끝나면 반대의 입장이었죠. 정신 선배님이랑 연습도 많이 했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선배님 정말 감사해요."

설현은 현재 그룹, 소속사에서 막내 격이다. 하지만 언제나 막내일 수는 없는 법. 세월이 지나 선배가 된 설현은 후배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내 딸 서영이'에서 서은수처럼 무서운 선배가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제가 둥글둥글한 성격이라서 서은수 같이 무섭게는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집에서도 막내고, AOA에서도 막내에요. 찬미가 있지만 제가 동생 같아요. 후배가 생기면 무섭게는 안 할래요."

설현이 '내 딸 서영이'에 출연하면서 얻은 수식어는 '리틀 이보영'. 극중 행동거지와 외모까지 흡사해 생긴 별명이다. 다른 작품에서 이보영의 아역으로 출연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해야죠. 이보영 선배님 아역으로 출연한다면 저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분량은 걱정은 하지 않아요.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설현은 극중 이서영과 닮은꼴을 위해 긴 생머리도 싹둑 잘랐다고 했다. 실제로 이보영이 이서영 역을 소화하면서 입었던 의상도 직접 입었다. 그는 "지금은 '리틀 이보영'으로 알아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식어 없이도 설현을 떠올려주길 바란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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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구혜정 기자


설현의 연기 롤모델? 지금은 임수정!

가수와 연기를 병행하며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설현은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당찬 각오에 롤모델이 누군지 궁금했다.

"'어떤 분이 롤모델이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지금 제 위치에요. 요즘 연기를 하고 있는데 임수정 선배님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매력적이었어요. 지금, 설현의 연기 롤모델은 임수정 선배님이에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설현은 추억이 될 만한 학창시절이 없다며 서운해 했다. 은수처럼 누군가에게 고백했다가 차여 본 경험도 없다고 밝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데뷔 준비를 하느라 친구도 몇 안 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데뷔 준비 때문에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어요. '내 딸 서영이'를 하면서 같은 반 친구도 출연했는데 몰랐어요. 지난달 말 '내 딸 서영이'의 종방연 때 동창이자 배우인 정세인을 만났어요. 극중 서영이 언니가 변호를 해준 학생 역할이었어요. 만나자 마자 서로 깜짝 놀랐죠. 서로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설현은 '내 딸 서영이' 종영 후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가수와 연기 병행이죠."라고 말했다. '내 딸 서영이' 출연 후 캐스팅 제의도 제법 늘었다고 전했다.

"주말극이던 일일극이던 열심을 다 해야죠. 올해 앨범 발매 계획도 있어서 여유 있는 활동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 밝으면서도 항상 반전이 있는 캐릭터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반전이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또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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