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아이돌이 록한다고? 겁낼 필요없죠"(인터뷰)

솔로 첫 미니앨범 'I' 발표..5일만에 6만장 판매 저력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3.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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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전 세계를 무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JYJ의 보컬 김재중이 홀로 무대에 섰다. 이번엔 그만의 가녀리면서도 날카로운 고음과 잘 어울리는 록 음악이다. 록 밴드 시나위 출신의 김바다와 합을 이뤄 특유의 록 음악을 완성했다. 김재중의 수줍은 미소와 닮은 음악.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한 김재중과 마주 앉았다.

세련된 팝 음악으로 대변되는 JYJ의 음악과 달리 김재중표 노래엔 어느덧 록이 덧입혀 졌다. 소프트한 록 음악은 그가 솔로가수로서 택한 시도다. 아이돌이 록 음악을 하는데 대한 부담도 털어버렸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유연해 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주위의 편견도 솔직하게 음악 안에 녹아냈다.


김재중은 이미 K팝 열풍의 중심에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 드라마, 영화, 가요계를 넘나들며 재능을 뽐내는 그지만, 어린 시절부터 록 음악에 대한 애착은 상당했다. 이번에 솔로 가수로서의 그의 행보 역시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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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이번 음반은 프로듀서이자 솔로 뮤지션으로서 김재중의 역량을 강조한 앨범.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솔로 앨범인 만큼,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수록했다. 여기에 정통성을 유지면서도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데 주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첫 솔로앨범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미니앨범 형식으로 5곡을 담았다. 전체적인 특색은 록 음악으로, 전통 록이 아닌 곡도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록 음악을 배경으로 한 음반이다. 사운드도 만족스럽고, 메이저 밴드 분들이 세션을 해주셔서 좋은 소리가 나왔다.

-록을 택한 이유는?

▶처음에는 가벼운 취지에서 시작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록은 어렸을 때부터 잘 부르고 듣던 장르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택했다. 앨범 전체를 록 장르로 채울 줄은 몰랐고 위험부담도 컸지만 앨범이 완성됐다.

-평소 록음악을 하기 위해 준비해 왔나?

▶늘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작업은 했었지만 록 음악은 조심스러웠다. 우선 타이틀곡 만큼은 내가 쓰지 말자는 기본적인 원칙은 있었다. 워낙 록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보니 전통 록을 하시는 분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훌륭한 뮤지션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저 스스로 만족도 높은 음악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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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멤버가 록 음악을 하는데 있어 나름의 편견도 있는데.

▶고등학교 때 잠깐 밴드 활동을 했었다. 밴드 하시는 분들 워낙에 많기도 하지만. 록밴드 결성해서 메이저로 데뷔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저 스스로 잘 알고 있고 지금도 록 영역에 감히 침범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록 분야의 실력 있는 뮤지션 분들의 도움을 받아 철저히 준비했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분야고, 진입 장벽도 높은 장르라 그런지 주위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것 같다. 특히 아이돌 멤버가 록을 한다고 했을 때 예전 같으면 거부감도 들었겠지만, 다들 많이 도와주셨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 용기를 얻었다.

-김바다를 프로듀서로 택한 이유는?

▶지인을 통해 인연이 닿아서 부탁을 드렸다. 곡을 받고 싶다고. 밴드 시나위의 사운드가 워낙 좋고 훌륭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저랑 어떻게 맞을지 궁금했다. 저를 위해 만든 노래를 듣고 처음에 정말 깜짝 놀랐다. 시나위가 이런 음악을 했었나. 저란 캐릭터도 생각하셨는지 전혀 다른 곡이 탄생한 듯한 기분이었다. 시나위의 강렬함 속에 저만의 색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

-김바다가 특별하게 주문한 부분이 있다면?

▶음악 뿐 아니라 무대, 이미지적인 것까지 생각해서 설명해주셨다. 의상은 어떤 스타일을 하면 이 노래가 더 빛을 발할 것인지 말이다. 음악 뿐 아니라 무대의 형태적인 것까지 상상을 하고 곡을 만들어주셨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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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이번에 록 음악을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느낀 점은?

▶로커가 준 곡을 받아서 부른다고 로커가 아닌 것처럼 표현방법이나 록을 부를 때 발성 등 가요와는 달라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녹음하면서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마치 처음 녹음실에 들어선 듯한 기분처럼. 발라드나 댄스곡과 달리 록 음악은 메시지와 감정 전달이 우선이란 조언을 듣고 편하게 했다. 음정이 떨어지고 목소리가 갈라져도 감정이 잘 전달되길 바랐다.

-수록곡 대부분을 작사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한 소절을 꼽자면.

▶너무 추상적이지 않고 은유적이지 않으면서 꽤 직설적인 표현을 하려 했다. '마인'이란 곡에서 '달콤한 쾌락은 너무 달아'란 표현이 마음에 든다. 늘 성취감이란 것은 달콤하지 않나. 그리고 '원 키스' 노랫말은 커튼을 젖히고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을 보고 마치 천국 같단 느낌을 받았다. 그 분위기를 노랫말로 풀어냈다.

-록 음악이 본인에게 잘 맞다고 생각하나.

▶물론 록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마인'을 부를 때는 방방 뛰면서 노래했다. 록 특유의 사운드 때문에 저도 모르게 기존 멜로디에 없던 애드리브도 나오고 신나게 녹음했다. 음정 하나하나 신경 쓰기보다 즐기면서 노래했다. 록 음악에도 다양한 장르가 있듯이 아직 접해보지 못한 것도 있다. 록의 더 많은 부분을 시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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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맞춰진 음악을 한다기보다 뭔가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JYJ의 경우 표현의 자율성이 넓어져서 기분 좋다. 우리가 직접 음악을 만든다는 장점도 있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으로 하면 단점을 서로 커버해 주기 마련인데 반면, 제가 이렇게 장점을 살려 록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먼저 솔로활동을 성공리에 한 멤버 준수의 반응은?

▶솔로 앨범을 기획하기 전부터 준수가 형은 무조건 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웃음).

-아이돌이 록 음악을 하면 비난 받는 경우도 있는데.

▶김바다 선배님이 이런 얘길 해주셨다. 기존 장르에 탈피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 그렇다고 너무 조심했다간 내 장점을 다 넣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겁 없이 도전했던 곡들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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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준수처럼 월드투어 욕심은 없나.

▶솔로 가수로 월드투어까지 하는 걸 지켜보면서 저도 하고 싶었다. 혼자서 월드투어 가능한 가수가 얼마나 있겠나.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다음에 저만의 레퍼토리가 많아진다면 해보고 싶다. 대신 JYJ 월드투어가 있을 것 같다.

-국내 방송 프로모션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물론 아쉽다.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하고 들려드리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다. 방송매체를 통해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 지금껏 팬들이 저희를 찾아주셨다면, 이젠 저희가 팬들을 찾아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록 음악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도 그 기준을 모르겠고. 그래서 어떤 정의를 못 내리겠다. 이렇게 록이란 장르에 대해 정의도 못 내리는 저이지만, 계속 부르고 싶고 좋아했던 음악이다. 실력 있는 대선배님들과 음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음악에 대한 겸손함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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