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뉴욕스타일, 유재석이 보여준 1등의 자세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1.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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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뉴욕스타일 특집은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에서 해맞이 행사로 진행되는 40년 전통의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록킹 이브 2013(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3)' 무대에 유재석, 노홍철, 하하가 싸이, MC해머와 함께 리허설 무대를 꾸며 흥미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 노홍철, 하하가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개그맨 김영철에게 속성으로 영어 교습을 받는 것에서 시작, 뉴욕 현지의 뜨거운 열기까지 전했다.


방송 초반 세 사람의 영어수업은 '무도'답게 왁자지껄, 시끌벅적했고 '영어수업'이라는 애초의 목적은 오간데 없이 '웃음'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단, 세 사람은 MC해머에게 '써먹을' 'I'm a big fan of yours'(나는 당신의 팬입니다)라는 표현만은 두세 번 거듭하며 잊지 않으려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엘리베이터 '저질댄스'로 화제를 모았던 노홍철은 이날은 작정하고 눈에 띌 요량으로 개 인형 옷을 입고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타박하는 유재석과 하하에게 '뉴욕에서는 이게 먹힌다'는 말로 꿋꿋이 리허설 무대까지 그 복장을 이어가는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에서 노란색 운동복으로 눈길을 끌며 '옐로우 가이'라는 별칭을 얻는 유재석도 이날 만만치 않은 준비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뮤직비디오와 같은 단발머리 가발에 녹색불이 들어오는 LED 무대의상을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날 싸이와 만나기 전까지 이들은 이처럼 '호들갑'을 떨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설렘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그들의 그 같은 호들갑은 싸이의 등장 그리고 MC해머가 나타나자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내예능 1인자 유재석은 잔뜩 긴장하며 '국제가수 싸이'와 '워너비' MC해머를 대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MC지만 미국에서는 '무명'일 수밖에 없는 유재석은, 예의 '겸손모드'를 더욱 살려 싸이와 MC해머 그리고 미국 시민들을 대했다. 신인 때 그의 모습이 아마 그러했을 것이다.

유재석은 MC해머를 즐겁게 해주려고 자신의 메뚜기춤을 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설렁설렁 주어진 미션만을 완수했어도 체면치레를 했겠지만, 유재석은 그렇지 않았다. '박치' 노홍철이 그의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유재석은 국내 연습부터 매순간 땀 흘리며 최선을 다했고, 그의 노력은 뉴욕 무대의 리허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리허설을 앞둔 유재석의 모습은 긴장 그 자체였다. '무한도전'에서 수년간 수많은 미션을 하면서도 볼 수 없었던 최고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10만 인파가 몰린 엄청난 무대의 중압감일 수도 있었겠지만, '국제가수'가 된 싸이의 무대를 망칠 수 없다는 부담감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로 세계인 앞에서 선 책임감이 그대로 유재석의 얼굴에 나타났다. 이날 방송은 유재석과 노홍철이 LED복장과 개 인형 복장을 포기하고 뮤직비디오 속 의상 그대로 본 무대에 서는 것을 결정하는 것으로 마쳤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이 자신들이 아닌 싸이임을 분명히 하는 모습이었다.

1등이지만 여전히 겸손한, '날유' 유재석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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