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중간결산]반환점 돈 BIFF, 역대최다관중 예상①

[★리포트]

부산=전형화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2.10.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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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부산국제영화제 공식행사현장 ⓒ스타뉴스


지난 4일 개막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해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연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한층 내실을 기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화제 4일차인 지난 7일까지 티켓 판매는 약 17만 5000장. 역대 최고 티켓 판매 기록인 19만 9000장에 이미 가까이 다가섰다. 역대 최다 관객이 예상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어느 때 보다 티켓 구입 경쟁이 뜨거웠다. 상영장 예매 오픈 직후 짧게는 12초, 길어도 다 몇 분 사이에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치열했던 티켓 경쟁은 현장 예매에서도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 강성호 사무국장은 "최근 4년을 비교해보면 올해가 일일 티켓 판매 수치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고 고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강성호 국장은 "6년 째 사무국장을 하고 있는데 취소표가 단 한 장도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소표가 생기더라도 대기자가 많아 곧바로 채워져 버린다"고 말했다.


현재 주말 티켓은 전회 매진됐으며, 평일도 저녁 시간대 영화는 대부분 매진이 이어지고 있어 후반부 상영관 분위기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영화의 전당 2년차를 맞아 상대적으로 변화보단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영화 발견도 여전했지만 검증된 감독과 작품에 많은 점수를 줬다.

이런 경향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시저는 죽어야 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무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피에타' 등 세계 3대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을 모두 초청한 데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영화제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의 전당이 완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를 치러 비가 새는 등 영화제에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강성호 사무국장은 "기술적인 부분은 굉장히 안정적인 상황이다. 그 외에 주변 공간을 활용하고 광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임시 매표소를 중심으로 사람이 몰리다보니 거리의 악사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행사들도 관객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낯선 공간인 영화의 전당 더블콘라운지에서 진행되는 아주담담, 북카페 등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행사들도 일반관객들의 참여가 뜨거웠다.

올해는 콜센터에 불만사항 접수도 크게 줄었다. 강성호 사무국장은 영화의 전당 개관 2년째를 맞으며 관객들이 해운대에서는 부대행사, 남포동은 고전영화를 주로 상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행사 진행도 매끄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일반 관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끈 영화는 단연 톱스타 장동건과 장쯔이, 장백지가 모인 '위험한 관계'였다. 예매 오픈 12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주목받았던 '위험한 관계'는 영화는 물론 관련 부대행사에서도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등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들도 관심이 컸다. 고 김근태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이 고문을 받았던 실화를 다룬 '남영동 1985'는 국내외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뉴커런츠 진출작들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강 사무국장은 "뉴커런츠 작품에 대한 평이 좋다. 특히 '가시꽃'은 300만 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뭉클하다. 어떻게 300만 원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느냐'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도 '가시꽃'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초반 화제작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시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영화 회고전도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에 젊은 관객들이 대거 몰렸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부산의 밤은 연일 영화인들의 행사로 뜨거웠다. 4일 열린 개막식에 이어 5일 밤에는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부일 영화상,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린 APAN 스타로드 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300여 명의 스타들이 참석해 부산을 들썩이게 했다. 이 외에도 영화 배급사들이 주최하는 롯데의 밤, NEW의 밤, CJ의 나이트, 쇼박스 파티 등 영화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영화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대선을 앞둔 10월, 2007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대선 주자들이 영화인들의 축제에 방문했다.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레드카펫 대기 공간에 다수의 수행원과 관계자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대선주자들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대기공간에 몰려들었고 통로를 막아버리기도 해 영화제의 진짜 주인공인 영화인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싸이가 공연을 펼친 롯데의 밤 행사에서는 많은 취재진들이 자리했지만 제대로 프레스 라인이 통제되지 않아 아슬아슬한 장면이 수차례 연출되기도 했다. CJ의 밤 행사에는 CJ E&M측이 제공한 초대장이 파일형태로 일반인들에게도 유출되어 예상보다 과도하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화려했던 주말을 지나 이제 차분하게 영화를 즐기는 후반부로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 반환점을 돈 부산국제영화제가 남은 기간 무탈하게 영화제를 마치고 역대 최다 관중의 영광을 만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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