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동방신기 "햇수로 9년..책임감 더 강해졌다"(인터뷰①)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2.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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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2인 체제의 동방신기가 1년8개월여 만에 국내 새 정규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유노윤호(26) 최강창민(24)의 동방신기는 지난 9월 말 정규 6집 '캣치 미'를 발표했다. 2011년 1월 5집 '왜(킵 유어 헤드 다운)' 이후 오랜만에 신곡들이 담긴 새 음반으로 국내 팬들에 인사했다.

이 사이 동방신기는 일본 단독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며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한 층 성숙해졌다. 올 상반기 일본 투어를 통해 무려 55만 관객과 만났다. 동방신기의 인기가 일본에서도 여전함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2004년 1월 첫 싱글 '허그'로 가요계에 데뷔한 지 어느 덧 만 8년, 햇수로 9년째를 맞은 동방신기. 데뷔 때부터 인기몰이를 했고 그 인기는 곧 해외로 퍼져나갔다. 이쯤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하다. 하지만 동방신기는 지금도 여러 면에서 새 것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들이 안일함에 젖을 수 없는 결정적 이유다.

이번 앨범 역시 동방신기 특유의 강렬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보다 많은 대중들에 다가설 수 있도록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또 한 번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간판 프로듀서인 유영진이 작사 작곡 편곡한 타이틀곡 '캣치 미'가 그 대표적 곡이다. 파워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의 멜로디는 비교적 따라 부르기 쉬운 곡이 바로 '캣치 미'다.


90년대 풋풋한 멜로디가 빛나는 차니미니의 '꿈'을 리메이크 했으며,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하우 아 유', 정통 록 넘버 '겟 어웨이' 등도 수록하는 등 다양한 장르로 이번 앨범을 꾸몄다. 동방신기의 음악적 역량과 함께 신선함에 대한 끝없는 열망이 반영된 음반이라 할 만하다.

말 할 때는 여전히 소년 같은 순수한 구석이 있지만 여러 면에서 한 층 성숙해진 동방신기와 마주 앉았다 .동방신기는 오는 5일 KBS 2TV ' 뮤직뱅크'를 통해 정규 6집 첫 무대를 갖는다.

-오랜만의 컴백 소감은.

▶(유노윤호)생각보다 오랜 국내 공백기였던 것 같다. 사실 우리는 해외 활동을 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막상 나와 보니 국내 팬들께서 오래 기다려 주신 것 같아 미안했다. 원래는 더 빨리 나올 예정이었지만 더 좋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다 보니 이제 나오게 됐다. 직전 곡인 '왜'가 센 측면을 강조했기에 이번에는 보다 대중적으로 가려고 했다. 물론 우리의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은 쉽게 가는 등 절충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이번 역시 새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제 시작인데 무척 설렌다. 아직은 무대에 안 올라가서 그런지 부담도 약간 있다.

▶(최강창민)우리나라에서는 1년8, 9개월 만에 나온다고 하니 무척 오랜 만에 컴백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직전 앨범과 이번 음반 사이에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며 '왜'를 100번은 넘게 부른 것 같아서 그런지 우리는 국내 공백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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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최강창민(왼쪽)과 유노윤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 대해 소개한다면.

▶(유노윤호)여러 장르를 많이 담았다. 직전 앨범과 비교한다면, 동방신기가 1집 때 불렀던 밝은 곡들도 들어갔다. 90년대 멜로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꿈' '하우 아 유' 등에 록 스타일의 '겟 어웨이'도 수록했다. 타이틀곡 '캣치 미'는 우리 스타일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듣기 부담스럽지 않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늘 틀에 박히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이다. 이번에 여러 장르의 노래들을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방신기는 카멜레온 같은 팀이야'란 말을 듣고 싶다.

-지난 1년 8개월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유노윤호)일본 단일 투어로 한국 가수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우리 스스로 깬 것이다. 이번에 일본 투어로 55만명과 만났다. 기존에는 약 30만명이었다. 도쿄돔 2회 차 공연 때 감격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팬들이 우리를 위한 이벤트를 보여줬을 때, 이렇게 무대에 서 있다는 게 무척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강창민)물론 일본 투어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었다. 무대에서 실수를 하면 '왜 이렇게 안될까' 하고 계속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하려 노력했다. 실수를 해도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바꾼 계기 중 하나 는 일본 투어 중 찍은 일본 영화('황금을 안고 튀어라') 때문이다. 동시 병행이 너무 힘들었는데 막상 하니, 하게 되더라. 외국어인 일본어 연기라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작업이 재밌어졌다. 이 과정을 겪으며 일을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어느덧 가요계에 데뷔한 지 햇수로 9년째가 됐는데.

▶(유노윤호)그간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방송국 가면 어떤 때는 현직 중 가장 선배가 돼 있기도 하더라. 우리 음악을 듣고 가수 하고 싶다는 친구들까지 생겼다. 오래한 만큼 더 진지하고 책임감도 강해졌다.

▶(최강창민)소녀시대가 얼마 전 데뷔 5주년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소식을 들으며 우리도 연차가 많이 됐구나란 생각이 들었다.(웃음)

-그럼 아이돌 후배들이 어렵게 생각하나.

▶(유노윤호)소녀시대의 경우, 이젠 우리를 편한 오빠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하.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려워하기도 한다. 지금이 딱 좋은 관계인 것 같다.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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