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데뷔' 박정민, 또 다른 자아 '로메오'를 깨우다(종합)

도쿄(일본)=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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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amaha A&R 제공


180도 달라졌다. 전매특허인 환한 미소는 사라지고, 대신 강렬한 눈빛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동해 건너편 섬나라 일본에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프로모션으로 탄생한 신인 가수 '로메오(ROMEO)'가 첫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데뷔를 알렸다.

'로메오'는 잠재의식 안에 잠들어 있는 한 남자의 별개의 인격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철저한 '일본형' 스토리텔링과 판타지가 담겨진 인물.


사실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룹 SS501 출신 가수 박정민이다. 그동안 팬들에게 익숙했던 밝고 환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하고 시크해진 '로메오'로 탈바꿈한 것.

29일 오후 5시 40분 일본 도쿄 대표 라이브홀로 잘 알려진 리퀴드룸에서는 박정민의 일본 대형 프로젝트 '로미오'의 데뷔 싱글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은 박정민이 '로메오'라는 새 이름을 달고 첫 일본 진출을 알리는 자리로 1554명(당일 오후 3시 30분 공연 포함)의 팬들이 자리해 그의 또 다른 변신을 환영했다.


이날 관객은 지난 5일 발매된 '로메오'의 일본 정식 데뷔 싱글 '기브 미 유어 하트(Give Me Your Heart)' 세 가지 버전을 모두 구매한 팬들 중 추첨해 선정된 이들이다.

'로메오'는 기존의 그의 이력은 배제하고 철저하게 현지 시스템과 제작진들의 노하우와 기획력으로 제작됐다. 이미 2000년 후반부터 SS501 멤버로 일본에서 활약해온 그가 이름을 바꿔 다시 데뷔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를 방증하듯 지난 7월 12일 '로메오' 기자회견에는 일본 현지 언론들과 프리미엄 팬 444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데뷔 쇼케이스에서 '로메오'는 총 6곡의 신곡을 선보이며 공연을 성황리에 이끌었다. '로메오'는 그동안 박정민이 보여준 색깔과는 180도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꾸며나갔다.

비주얼 록을 표방하고 있는 그의 무대는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분위기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첫 번째 싱글 타이틀곡 '기브 미 유어 하트(GIVE ME YOUR HEART)'를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곡 콘셉트에 맞게 강렬한 레드 톤의 조끼와 긴 검정색 코트를 입고 나온 로메오는 강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 내내 팬들은 '로메오'를 연호했고,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멜로디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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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amaha A&R 제공


10월 31일 발매되는 두 번째 싱글 수록곡 '테스트 다 피버(TASTE THE FEVER)'로 분위기를 이어간 로메오는 '하이드 앤 시크 러브(HIDE AND SEEK LOVE) '드림 아웃 라우드(DREAM OUR LOUD)' 등 발라드 2곡을 열창하며 다양한 느낌을 연출했다.

과묵하고 어두운 감성을 지닌 '로메오'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에너지가 넘쳤다. 45분에 걸친 공연에서 그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과 함께 전곡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현지 가수로 성공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일본 내에 여전히 뜨거운 한류열기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아직은 밝은 모습의 박정민이 더 익숙한 팬들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달라진 모습에 적응해 가는 듯 환호성의 볼륨을 높였다.

끝으로 데뷔 싱글 타이틀곡 '기브 미 유어 하트'를 앙코르 무대로 선사한 그는 공연 내내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사하며 일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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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amaha A&R 제공


쇼케이스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박정민은 "'로메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반부터 제프 미야하라와 함께 준비해왔다"며 "기존 내가 보여주고 만들어왔던 박정민과 전혀 다른 '로메오 프로젝트'에 대해 너무 재미있는 시도라고 생각됐다"고 전했다.

'로메오'는 일찌감치 박정민의 스타성을 알아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그룹 야마하와 아무로나미에, V6, 캇툰, JUJU 등 일본 인기가수들의 프로듀싱을 도맡았던 제프미야하라에 의해 만들어졌다.

제프미야 하라는 "로메오는 그동안의 박정민과 전혀 다른, 좀 더 아티스트적인 면을 부각하고 싶었다"며 "그 동안 활동했던 모습에서 댄스나 무대 퍼포먼스(혹은 뮤지컬 활동 모습) 등에서 박정민 내면의 '록 스피릿'을 캐치할 수 있었으며, 누구보다 더 이 로메오 프로젝트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로메오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세계적인 감각의 아티스트로 성장시키고 싶으며, 그러기 위해 본인만의 곡만이 아닌 미국, 독일, 스웨덴,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작곡가들과 함께 로메오의 음악에 다양한 감성을 담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로메오'로 일본 정식 데뷔 싱글 '기브 미 유어 하트'(Give Me Your Heart)를 발매한 박정민은 향후 '로메오'와 '박정민'이라는 두 명의 인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31일 '로메오'의 두 번째 싱글 '투나잇츠 더 나이트'(Tonight‘s the Night)이 일본에 발매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는 박정민으로 국내 컴백을 준비 중이다. 12월 18일에는 또 다시 '로메오'로 일본 도쿄 돔 시티홀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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