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도진어록 못지않은 '추적자' 서회장 어록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7.04 18:41 / 조회 : 1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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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추적자 THE CHASER' 방송화면


'신사의 품격'에 '도진 어록'이 있다면, '추적자'에는 '서회장 어록'이 있다.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 이하 '추적자')에서 한오그룹 서회장(박근형 분)이 '미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입에서 나오는 여운 강한 '어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회장은 극 중 유력 대선후보 동윤(김상중 분)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오그룹 회장 자리를 노리는 동윤의 야심을 저지하기 위한 동윤과의 줄다리기는 보는 이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서회장은 동윤 외에도 그의 딸 지수(김성령 분), 아들 영욱(전노민 분), 동윤의 비서 혜라(장신영 분) 등 그의 주변 인물들을 향해 자신의 연륜이 담긴 경험담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특유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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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추적자 THE CHASER' 방송화면


◆ 비수를 내리꽂는 비유..강한 여운을 남기다

극 중 서회장은 비수를 내리꽂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상대방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베테랑 연기자 박근형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서 전해지는 서회장의 대사는 이후 강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서회장의 '어록'은 '추적자' 첫 회에서부터 발휘된다. 서회장은 동윤과 상대하며 다소 거만할 정도의 모습으로 동윤을 압박했다. 서회장은 과거 자신의 회사의 일원이기도 했던 동윤이 대선에 출마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동윤의 재정담당관을 구속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후 서회장은 동윤을 마름에 비유하며 "몇 년 후가 지나가면 소작농이 지주는 안 무서워하고 마름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마름은 지주 대신 소작지를 관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즉, 서회장은 동윤의 궁극적인 목표가 대통령 당선이 아닌 서회장 자신의 자리라는 것을 꿰뚫고 있었고, 이 대사는 결코 동윤에게 그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강한 신념을 피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일 방송에서 서회장이 자신과 손을 잡았던 혜라에게 조언을 남기면서 했던 말 또한 인상적이다.

서회장은 혜라에게 동윤과 PK준(이용우 분)과의 대화가 찍힌 동영상이 들어있는 휴대폰을 스스로 잘 이용할 것을 말하며 "우산은 장마 때 팔아야 이문이 남는다. 가뭄이 오면 아무리 좋은 우산이라도 제값을 못 받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서회장은 얼핏 평범할 수도 있으면서도 '정도를 걷는 대기업 총수'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표현으로 혜라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던졌다.

지난 3일 방송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어투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서회장은 자신의 아들 영욱(전노민 분)이 동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동영상이 담긴 휴대폰을 동윤의 비리를 캐고 있던 검사 정우(류승수 분)에게 넘기자 "내 말 잘 들어라"라고 운을 떼며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다.

서회장은 "자존심은 미친년이 머리에 꽂고 있는 꽃과 같다"며 "시골 마을에 꽃 꽂고 다니는 미친년이 얼굴을 만지고 때려도 하하 웃던 애가 머리에 꽃을 만지면 살쾡이로 변해서 덤비더라. 자기한텐 머리의 꽃이 제 몸보다 중요한 거다"고 말했다.

서회장의 이 말은 누구나 자존심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정작 아무 쓸모없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착각하고 살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긴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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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추적자 THE CHASER' 방송화면


◆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담..특유의 통찰력으로

서회장은 또한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담으로도 대사의 격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2일 방송에서 서회장은 "페어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나는 다르다"라고 말하는 혜라를 향해 인생선배로서 충고를 날렸다.

서회장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재판을 그렇게 만들고 그 애 엄마(김도연 분)를 죽게 만들었냐?"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스무 살 때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술을 처음 배웠을 때를 기억하면서 "옆집 딸을 좋아했는데 딴 데로 시집가서 마음 시려서 술을 배웠다. 그런데 두어 달 지나니 그 딸은 잊고 술 먹는 버릇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꿈도 그렇다. 다들 처음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정치판에 끼어들지만 처음 뭘 하겠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권력을 갖겠다는 욕심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는 혜라를 향해 인생선배로서 던진 쓴소리였다.

지난 3일 방송에서 서회장은 동윤과 홍석(손현주 분)을 각각 황소와 모기에 비유하며 홍석을 잡아달라는 동윤에게 과거 동네에서 소싸움을 구경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서회장은 "소싸움에서 내리 몇 년을 이긴 황소가 있었는데 나중에 어떻게 죽었냐면 제 눈에서 보이지도 않던 모기에게 물려죽었다"고 말했다.

즉, 큰 싸움에서 항상 이기고 승리하더라도 자칫 실수로 작은 것들에 의해 한 번에 몰락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었다. 이는 또한 홍석을 우습게보지 말라는 의중도 담겨져 있었다.

서회장은 특유의 통찰력과 함께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담을 잘 우려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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