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있고 시청자 없고..'나가수2'에 없는 '네가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07.02 11:19 / 조회 : 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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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캡처


'일밤-나는가수다2'(이하'나가수2')가 방송을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났다. '나가수1'이 돌풍을 일으켰던 자리, '나가수'의 시즌2 제작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떠났던 김영희 PD가 돌아오고 '나가수2'를 생방송 경연으로 진행한다고 하자 시청자들이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본 '나가수2'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최고의 가수들을 모아놓고도 시청자의 외면을 받는 '나가수2'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 신은 있는데 스타는 없다

'나가수2'는 신들의 축제를 표방한다. 이름도 생소한 아이돌 가수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는 가요계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의 가수들이 한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것을 본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일. '경연'이라는 방식을 택했지만 '축제'라는 말로 포장한 '나가수2'는 말 그대로 가요계 '신급' 가수들이 모여 퀄리티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나가수1'이 임재범 박정현 이소라 김범수 등의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데 반해 '나가수2'에는 스타가 없다.

이은미는 노래 잘하는 이은미고, 김건모는 역시 김건모일 뿐이다. 지난 6월 합류한 밴드 그룹 '국카스텐'이 신선함을 무기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그것 뿐. 가수 김범수를 '비주얼 가수'로 탄생시키고, 무대 위에서 야성의 카리스마를 뽐내면서 뒤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임재범을 시청자에게 알린 '나가수1'과는 다르게 국카스텐은 그들의 실력과 매력으로 시청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뿐이다.

'나가수2'가 매니아를 위한 방송이 아닌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스타탄생이 절실하다. 노래를 듣는 무대에서 노래 잘하는 가수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출연 가수들의 음악 뿐 아니라 그들의 다른 이야기도 듣고 싶다.

◆ 재해석은 있는데 음원은 없다

'나가수2'에는 일명 '빵 터지는' 곡이 없다.

지난 해 방송 된 '나가수1'은 음원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월요일 아침 검색어에는 전날 방송 된 '나가수' 음원들이 검색어에 올랐고 멜론 등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출연가수의 음원 뿐 아니라, 그 음원의 원곡까지 음원차트에 등장시키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음원이 발표되자마자 1위부터 7위까지 휩쓸던 지난 시즌 방송에 비해 '나가수2'의 성적은 초라하다.

'나가수2'는 경연 방식에는 여러 가지 변화를 줬지만 지난 노래를 재해석해서 본인만의 스타일로 부른다는 내용을 그대로다. 그런데 그 곡 선택이나 무대 분위기가 무겁고 비장한 느낌을 풍긴다. 예전 가수들의 명곡을 부른다는 것이 시청자에게 흘러간 노래를 다시 듣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반면 지루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KBS2TV '불후의 명곡'과 비교하면 더 확실하다. 가수들이 나와 지나간 명곡을 부른다는 컨셉은 비슷하지만 밝고 경쾌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불후'와 달리 '나가수2'는 가수들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다.

'나가수2'는 최고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가수 12명을 태우고 달린다. 그러나 무게를 좀 덜고 생동감을 채울 필요가 있다. 시청자는 음악을 즐기고 싶다.

◆ 마니아는 있는데 시청자는 없다

시청률 한 자릿수. '나가수2'의 성적표다. 무엇보다 연일 신드롬을 일으키던 시즌1과 달리 시청자의 무관심 속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출연하는 가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 열창의 무대를 선보이면 감동을 선사하고 있음에도 불구, 시청률은 5-6%대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물론 '나가수2'에 열광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최고의 가수들이 무대에서 최고의 노래를 들려주니 눈물을 흘리는 이도, 소름이 돋는다는 이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일부 한정 된 팬들의 관심이라는 것. 그래서 '나가수2'에는 마니아는 있지만 시청자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시청률만이 프로그램의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최고의 가수들을 데리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데도 시청자에게 외면 받는다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차라리 '목청킹'과 '막귀논란'을 일으키고 작은 에피소드 하나하나 시청자의 지적을 받던 시즌 1이 그립다.

◆ 변화는 있는데 신뢰는 없다

'나가수2'는 지난 5월 시작한 첫 경연을 당당하게 생방송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두 달 만인 지난 1일 방송부터 전격 녹화방송으로 바꿨다. 큰 변화다. 그러나 문제는 이 변화가 한 번의 결단으로 이뤄진것이 아니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식으로 자주 바꿔서 시청자에게 혼란을 줬다는 점이다.

'나가수2'는 시즌1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생방송으로 전환했다가 음향과 노래의 질을 이유로 지난 달 방송부터는 토요일에 녹화로 경연을 치르고 시청자 투표 및 결과 발표는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즉, 방송 한 달 만에 녹화와 생방송을 병행한 것이다.

그 다음주에는 경연 녹화일을 금요일로 하루 앞당기더니 7월 방송부터는 생방송을 완전히 폐지하는 등 오락가락 모습을 보인 것이다.

'나가수2' 제작진도 할 말은 있다. 시청자 불만과 투표 의혹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격 녹화방송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변.

생방송으로 볼 수 없다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기는 하지만 녹화방송으로 전환 된 후 편집이나 진행이 매끄러워져 더 편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너무나 잦은 방송 포맷 변경은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고 프로그램은 신뢰를 잃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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