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스크린, 이 남자가 '받쳐주면' 떴다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06.27 09:05 / 조회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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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선균, 엄태웅, 류승룡, 하정우


2012 상반기 스크린은 한 마디로 여인천하다. '여자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뿌리 깊은 편견 덕에 스크린에서만은 '찬밥' 취급을 받았던 여배우들이 화제의 캐릭터,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화차', '댄싱퀸' 등 여배우를 내세운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동시에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앙상블 또한 돋보였다. 한국영화 흥행 1위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까지, 원톱 주인공을 꼽기 어려울 만큼 주역들이 조화로운 앙상블을 선보인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2012 상반기의 여인천하 또한 여인들의 세계를 든든히 받친 조화로운 앙상블, 믿음직한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선균, 엄태웅, 하정우… 매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2012 영화계의 훈남들, 어찌 미덥지 아니한가.

'화차'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합쳐 6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선균은 단연 올해의 남자다. '화차'에서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약혼녀를 찾아 나섰다가 원하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 남자로 김민희와 호흡을 맞췄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잔소리꾼 아내가 지긋지긋해 카사노바를 불러들인 남편으로 임수정과 파트너가 됐다.

스크린의 이선균은 브라운관에서 종종 보던 목욕탕 목소리의 로맨틱 가이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2달 간격으로 개봉한 두 영화에서 선보인 180도 다른 캐릭터는 연기 잘 하는 배우 이선균의 가치를 재확인하게 했다. 여인들과의 앙상블도 근사하다. 김민희와 임수정, 순정만화 여주인공처럼 어리바리한 두 배우들이 이선균과 손을 잡고 현실 속으로 쏙 녹아들었다. 그 실력이야, 공효진을 '공블리'에 등극시킨 드라마 '파스타'에서도 확인했던 바다.

2012의 앙상블로 엄태웅을 빼놓을 수 없다.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멜로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건축학개론'은 사실 남자주인공 승민의 이야기다. 대학시절 건축학개론 수업을 함께 받은 첫사랑을 추억하는 남자의 시선, 곧 엄태웅의 시선으로 영화는 풋풋했던 1990년대, 그 시절의 낭만을 되새긴다. 적당히 세상 물을 먹은 30대의 건축사로 등장한 엄태웅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 한가인과 수지를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캐릭터에 쏙 녹아나는 엄태웅표 연기는 이미 2010년 추석 흥행작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도 돋보였다. 당시엔 이민정이 새로운 스크린의 여신으로 도약했다. 드라마 '선덕여왕' 시절엔 이요원과 고현정을 여왕에 등극시켰으니, 이만한 파트너가 없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남성미 넘치는 건달로 묵직한 사내들을 호령했던 하정우. 남자들과의 앙상블만 멋진 줄 알았더니, 여인과 함께 있을 때도 빛났다. '러브픽션'에서 하정우는 극강의 말발과 글발을 자랑하는 한마리 하이에나가 돼 '겨텰녀'에 등극한 공효진과 호흡을 맞췄다. 홀로 있을 때건 그녀와 함께할 때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요상한 진상남은 넉살 좋은 하정우 덕에 귀여운 매력남으로 업그레이드. 파트너 공효진 또한 그가 한눈에 반해버린 멋진 아가씨이자 반전의 겨털녀로 관객의 사랑과 화제를 독차지했다.

남자들과만 잘 어울리는 줄 알았더니 여심 흔들기에도 탁월했던 남자가 하나 더, 바로 류승룡이다. 400만 관객을 훌쩍 넘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류승룡은 카사노바 장성기로 등장해 이선균 임수정과 함께 극을 이끈다. 특히 웃음코드 8할을 그가 책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최종병기 활'의 변발 장수 쥬신타가 맞나 싶을 만큼 허술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그는 이 와중에도 다국적 매력남의 포스를 숨기지 않고 '아줌마' 임수정을 매력적인 여인으로 탈바꿈시켰다. 흔들리는 그녀의 마음처럼 객석의 여심도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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