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100회, 버라이어티 귀재 유재석의 힘①

['런닝맨' 100회, 롱런 비결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6.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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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방송화면


MC 유재석은 '런닝맨'을 통해 진정 '버라이어티 예능'의 귀재임을 다시 입증했다.


오는 24일 100회를 맞이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현재 진행 중인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초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런닝맨'은 이전 '패밀리가 떴다 시즌2'가 시즌1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조기 종영된 이후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 출발했다. 이후 방송 초반 식상한 콘셉트 등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런닝맨'은 멤버 교체 후 포맷의 변화, 다양한 게스트 출연 등으로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는 매회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유재석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런닝맨'은 자칫 유재석의 '첫 예능프로그램 흥행 실패작'이 될 수도 있었지만, 유재석이 가진 힘은 대단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땐 유재석이 '런닝맨'을 일으킨 일등공신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재석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는 이제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무한도전식' 집단MC 체제 버라이어티에서 동료 출연자들과 새로움을 만들어내며 '런닝맨'의 성공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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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위부터 시계방향)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


◆ '반장' 유재석, 버라이어티 예능 MC의 '공식'을 만들어내다

집단 MC체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자칫 잘못하면 '그들만의 상황극'으로 변질될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멤버 중 누군가가 화제를 던지거나 중심을 잡지 않으면 분위기가 산만해지게 되고, 결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을 돌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MC의 역할은 프로그램의 '색깔'을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반장'이었다. 그는 항상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고, 이끌어가고, 마무리하는 역할을 항상 해왔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혼란스럽게 만드는 정신없는 상황을 정리해줬다.

'런닝맨'에서의 유재석은 '무한도전'과는 약간 달랐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처럼 직접 진행을 하거나 미션을 설명하는 주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유재석은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수시로 멤버들에게 말을 걸고, 재미있는 상황을 유도해냈다.

현재의 '런닝맨' 멤버의 색깔이 뚜렷해지게 된 것은 멤버들 간의 '티격태격 상황극'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그림을 그리게 하는 데는 유재석의 적절한 화제 제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집단 MC체제 형식의 버라이어티는 이제 예능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끄는 포맷이 됐다. 방송사들은 이러한 포맷에 맞춰 다양한 소재와 함께 앞 다퉈 많은 프로그램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항상 성공하지는 않았다. '런닝맨'도 마찬가지고 실패의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런닝맨'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MC 유재석의 탁월한 '정리 능력'과 센스 있는 '상황극 전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재석은 집단MC 체제의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서 '실질적인 MC는 이래야 한다'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 친근하고 겸손한 1인자..'스테디 MC'의 표본

MC 유재석에게서 '카리스마'를 찾아볼 수는 없다. 하지만 유재석에게서 친근함을 느낄 수는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유재석이 말하는 '리더'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었다.

유재석은 과거 MBC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김용만과 함께 MC를 맡으면서 일반 시민들과 수많은 인터뷰를 해왔다. 거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재석은 시민 각각의 이미지와 말투, 성격에 따라 적절하게 농담도 던지고 진지하게 물어보기도 한다. 유재석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재석은 '런닝맨'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놀러와'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하는 패널 및 동료 연예인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특유의 친근함과 사람을 대하는 유연함으로 본인은 물론 상대방을 높이는 역할을 자처했다.

유재석은 '런닝맨' 멤버들뿐만 아니라 '런닝맨'에 출연한 다양한 게스트들을 만나면서도 항상 친근하게 다가갔다.

수지, 현아, 크리스탈 등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했던 '핑크빛 웨딩레이스'에서는 누구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미션에 참여하면서 이들을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태곤, 임호가 함께 출연했던 '임금 레이스'에서는 직접 이태곤과 한 팀이 되어 티격태격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게스트가 누가 되든, 자신과 함께 하는 패널들이 누가 되든 항상 친근함과 겸손함으로 다가가는 1인자의 이미지로서 유재석은 시청자들에게 '스테디 MC'의 표본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그가 안티팬이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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