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리메이크곡 100곡 돌파..연도별 집중분석

김관명 기자 / 입력 : 2011.09.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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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5곡이 부활했다.

지난 3월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출연가수가 리메이크한 노래가 18일 방송분을 기준으로 총 105곡을 기록했다. 이중 저작권 승인문제로 '나가수' 앨범에 포함되지 않은 김범수의 '그대의 향기'(유영진 원곡. 1994)를 빼면 104곡이다.


이들 리메이크 원곡을 연도별, 가수별로 집중분석해봤다.

한국 가요 최고의 전성기는 과연 언제였나?

'나가수' 리메이크의 덕목 중 하나는 요즘 10, 20대는 모를 수도 있는 한국 가요의 명곡들을 2011년에 되살려냈다는 것. 특히 리메이크 원곡 발표 시기가 집중된 기간은 한국 가요 최고의 전성기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90년대(40곡. '그대의 향기' 포함)→80년대(35곡)→2000년대(18곡)→70년대(10곡)→60년대(2곡)' 순이다.


우선 연도별로 보면 지금까지 '나가수' 리메이크 원곡 중 가장 오래된 노래는 자우림이 부른 '뜨거운 안녕'으로 이 노래는 원래 자니 리가 1966년에 발표했다. YB가 선택한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은 1968년에 나왔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앞서 작곡자인 신중현이 밴드 애드포 활동시절인 1964년 발표한 '내 속을 태우는구려'와 같은 노래다. 60년대 노래는 이 두 곡뿐이다.

1970년대 노래는 총 10곡이 리메이크됐다. 윤민수가 부른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는 신중현이 작곡해 1970년에 발표된 노래. 당시 사이키델릭 록밴드와 초기 포크가수들이 주로 번안곡에 집중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김추자가 육감적인 몸짓, 자유로운 발성으로 부른 '님은 먼곳에'는 대중들에게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파문을 일으켰다.

BMK가 부른 '아름다운 강산'은 이선희가 부른 노래도 있지만 신중현이 밴드 더멘 시절인 1972년 발표한 곡이 원조다. 박정희 대통령 찬양가를 지으라는 압력을 뿌리치고 그 반발심으로 단숨에 만들었다는 '한국 록의 명곡'이다. 72년 10월29일 유니버살레코드에서 나온 '장현 And The Men' 앨범에 실린 게 9분57초짜리 오리지널 버전이다. 이 곡은 1980년 신중현과 뮤직파워 시절 8분11초 버전으로도 재탄생했다. '나가수' 버전은 4분47초.

김범수가 '비주얼 가수'로 이름을 날린 남진의 '님과 함께'도 1972년 나온 곡. 한국적 포크가 기지개를 펴긴 했지만 여전히 트로트가 강했던 당시 가요계에서 빠른 템포와 흥겨운 리듬, 경쾌한 노랫말로 전 해 해병대를 제대한 남진에게 MBC10대가수가요제 가수왕상을 안긴 노래다. 남진은 최근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MBC '나는 트로트가수다'에서 심수봉의 '비나리'로 1위를 차지했다.

남진 본인은 이런 표현을 아주 싫어하지만 이 해 '라이벌' 나훈아가 발표한 히트곡 한 곡도 '나가수'에서 리메이크됐다. 바로 조관우가 부른 '고향역'이다. 이 노래는 1972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나온 '흰구름 가는길' LP A면 3번 트랙으로 실렸다. 이 음반에는 나훈아 노래 말고도 문정선의 '파초의 꿈', 방주연의 '물방아 타령' 등이 함께 실렸다.

이밖에 조관우가 부른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와 '하얀 나비'는 1974년, 자우림이 부른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1975년 나온 노래. 이중 '고래사냥'은 영화 '바보들의 행진' OST로 '왜 불러'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 등과 함께 실렸으며, 잘 알려진 대로 이 해 방송금지곡으로 묶이는 비운을 겪었다. 임재범이 불러 큰 감동을 안긴 윤복희의 '여러분', 윤민수가 부른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 이소라가 부른 송창식의 '사랑이야'는 모두 1979년 발표됐다.

80년대 노래는 총 35곡이 '나가수'에서 선보였다. 이중 1985년이 8곡으로 단일 연도로는 94년(8곡)과 함께 가장 많았고, 이어 87, 89년 발표곡이 각각 7곡, 88년이 6곡 순이었다.

발표 연도순으로 일별해보면, 1980~85년도 발표곡은 '해야'(발표연도 1980년, 원곡 나훈아, 리메이크 백지영. 이하 같은 순서), '행복을 주는 사람'(81, 해바라기, 이소라), '빈잔'(82, 남진, 임재범), '모두 다 사랑하리'(82, 송골매, 김경호), '내 사랑이여'(84, 이동원, YB), '새벽기차'(85, 다섯손가락, YB), '슬픈 인연'(85, 나미, 장혜진), '빙글빙글'(85, 나미, YB),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85, 이광조, 장혜진), '빗속에서'(85, 이문세, YB), '우연히'(85, 이정선, 박정현), '그것만이 내 세상'(85, 들국화, 박정현), '희나리'(85, 구창모, 김범수) 등이다.

이어 86~89년 발표곡은 '비와 당신의 이야기'(86, 부활, BMK), '크게 라디오를 켜고'(86, 시나위, YB),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87, 심수봉, 옥주현), '립스틱 짙게 바르고'(87, 임주리, 김건모), '그대 내품에'(87, 유재하, 박정현), '사랑하기에'(87, 이정석, BMK), '남행열차'(87, 김수희, 조관우), '사랑하기 때문에'(87, 유재하, 김조한), '그대와 영원히'(87, 이문세, 장혜진), '나 항상 그대를'(88, 이선희, YB), '무시로'(88, 나훈아, 백지영), '누구 없소'(88, 한영애, 장혜진), '세월이 가면'(88, 최호섭, 김조한), '홀로 된다는 것'(88, 변진섭, 김범수), '가시나무'(88, 시인과 촌장, 자우림), '비오는 날의 수채화'(89,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 박정현), '그대 모습은 장미'(89, 민해경, 김범수), '너에게로 또다시'(89, 변진섭, 이소라), '짝사랑'(89, 주현미, 정엽), '사랑으로'(89, 해바라기, 김범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89, 조덕배, 조관우), '골목길'(89, 신촌블루스, 바비킴) 등이다.

90년대 노래는 가장 많은 총 40곡이 불려졌다. 이중 94년 발표곡이 8곡으로 90년대 중에선 가장 많았고, 1990년 발표곡은 총 6곡이었다.

90년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살펴보면, 90~94년 발표곡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90, 조용필, 박정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90, 김완선, BMK), '이별여행'(90, 원미연, 조관우), '애모'(90, 김수희, 장혜진), '겨울비'(90, 시나위, 박정현),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90, 박미경, 조관우),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91, 양희은, 윤민수), '오늘 같은 밤이면'(91, 박정운, 인순이), '재즈카페'(91, 신해철, 자우림), '너의 결혼식'(92, 윤종신, 바비킴), '조율'(92, 한영애, JK김동욱), '첫인상'(92, 김건모, 박정현), '그대 내게 다시'(92, 변진섭, BMK), '달의 몰락'(93, 김현철, 조관우), '소나기'(93, 부활, 박정현), '마법의 성'(94, 더클래식, YB), '여름 안에서'(94, 듀스, 김범수), '서시'(94, 신성우, 옥주현), '늪'(94, 조관우, 김범수), '서른 즈음에'(94, 김광석, 인순이), '아름다운 이별'(94, 김건모, 김조한), '멀어져간 사람아'(94, 박상민, 장혜진), '그대의 향기'(94, 유영진, 김범수) 등이다.

이어 95~99년 나온 원곡은 '천일동안'(95, 이승환, 옥주현), '이브의 경고'(95, 박미경, 박정현), '가질 수 없는 너'(95, 뱅크, 장혜진), '왼손잡이'(95, 패닉, 자우림), '미련'(96, 김건모, 김연우), '취중진담'(96, 전람회, 김조한), '삐딱하게'(96, 강산에, YB), '사랑이 떠나가네'(97, 김건모, 옥주현), '그대는 어디에'(97, 임재범, 조관우), '난 괜찮아'(97, 진주, 인순이), '비상'(97, 임재범, JK김동욱), '나의 하루'(98, 박정현, 이소라), '나와 같다면'(98, 김장훈, 김연우), 'HONEY'(98, 박진영, 김조한),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98, 패닉, 박정현), '약속'(99, 김범수, 백지영), '바보'(99, 박효신, 박정현) 등이다.

그러면 2000년대는? 80, 90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총 18곡이 불려졌는데 2000~2005년 노래는 '제발'(00, 이소라, 김범수), '편지'(00, 김광진, BMK), 'Dash'(00, 백지영, YB), 'Love'(00, 조장혁, 옥주현), 'I Believe'(01, 신승훈 김조한), '나 가거든'(01, 조수미, 박정현), 'No.1'(02, 보아, 이소라), '네버 엔딩 스토리'(02, 부활, 김범수), '사랑하오'(02, 김현철 윤상, 김범수), '잊을게'(03, 윤도현, 정엽), '태양을 피하는 방법'(03, 비, 바비킴) 등이다.

이어 2006~2011년 노래는 '술이야'(06, 바이브, 장혜진), 'You Are My Lady'(08, 정엽, 김건모), 'U-G0-Girl'(08, 이효리, 옥주현), '미스터'(09, 카라, 장혜진), 'Run Devil Run'(10, 소녀시대, YB), '외톨이야'(10, 씨엔블루, 김범수), '주먹이 운다'(11, 소울다이브, 이소라)가 '나가수'에서 불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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