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향기' 김선아 "결말 모르는 척 힘들었다"

문연배 기자 / 입력 : 2011.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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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 ⓒ사진=임성균 기자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의 여왕 김선아가 '눈물의 여왕'이 됐다. 지난 11일 종영한 SBS '여인의 향기'에서다.

'여인의 향기'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주인공 김선아(이연재 역)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따라 삶과 사랑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김선아는 이 작품에서 담낭암 말기 환자 역을 맡아 첫 회부터 눈물을 쏟아 내더니 16회 마지막까지 마르지 않는 눈물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김선아는 이번 작품을 위해 10kg이 넘게 감량하는 투혼까지 펼치며 유쾌한 '로코' 여왕에서 '눈물의 여왕'으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요.

▶저는 결말을 알고 시작했어요. 저와 감독님, 그리고 작가님 셋만 알고 시작했죠. 마지막에 내레이션 중 "7개월 이틀째 살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시놉시스도 보기 전 이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끼쳤어요. 바로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죠. 결말을 알고 있었는데 끝까지 모르는 척 하느라 힘들었어요.(웃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아프던 안 아프던 우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사람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이다'라는 것이에요. 그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너무 좋은 취지의 드라마를 예쁘게 꾸며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 마인드가 좋았고 신뢰감도 첫 만남부터 크게 와 닿았어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매 드라마 현장이 정말 힘든데 이번에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다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몸은 힘든데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이번 드라마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있나요.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어요. 드라마를 찍기 전 영화를 촬영 중이었는데 단시간에 살을 빼느라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죠. 그래서 1회부터 체력이 달리더라고요. 다른 드라마에 비해 분량도 많았고요. 중간에 작가님께 분량 좀 줄여달라고 문자도 보냈어요. 그랬더니 한회 조금 줄여주시더니 바로 원상복귀 되더라고요.(웃음) 몸이 아프고 힘들다 보니 감독님께 투정을 부렸어요. 그랬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잡아주셨어요. 감독님께서 '삼순이' 보다 더 가슴에 남는 작품을 안겨줄 수 있다고 장담하셨어요. 항상 투정만 했는데 잘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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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 ⓒ사진=임성균 기자


-평소 김선아 하면 노처녀 캐릭터를 대표하고 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해요. 주변에서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삼순이 캐릭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이번 역할도 노처녀가 포인트 아닌 죽기 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포인트인데 초반에 너무 노처녀로 포커스가 맞춰져서 안타까웠어요. 삼순이 이미지가 계속 남아있는 것 같아 속상해요.

-현빈 차승원 이동욱 등 함께 연기하는 남자배우가 다 잘됐는데요.

▶저는 드라마를 볼 때 남자 주인공은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보다 그가 빛났으면 좋겠고 남자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역할이 내 역할이라 생각해요. 시청자 입장에서 남자 주인공 멋있어야 심장이 두근거리잖아요. 내 상대 배역이 빛나고 포옹신 등을 보는 시청자들이 질투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탱고를 췄는데 어땠나요.

▶가수 비(정지훈), 차승원씨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에요. 하지만 전에 했던 탱고는 안무만 짜놓고 연습했는데 이번에는 걸음걸이부터 시작했어요. 탱고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처음 알았어요. 탱고를 춰보니 말 안 해도 호흡이란 것이 이런 것 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사이가 안 좋은 부부들이 함께 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운동도 되더라고요. 앞으로 꾸준히 배워볼 예정이에요.

-다음 작품에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시나리오가 좋다면 어떤 역할이든지 하고 싶어요. 악역도 해보고 싶은데 제가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사실 '삼순이'를 빼고는 로맨틱 코미디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 됐지만 휴먼 멜로의 강한 포스를 풍기는 드라마잖아요. 여동생 등 주변 사람들은 밝은 작품 원하고 있어요. 저도 시집가기 전 제대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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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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