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2'·'빅 리그', 공개코미디 돌풍 일으키나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1.08.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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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의 독무대가 지속됐던 공개 개그·코미디 프로그램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올 가을 tvN '코미디 빅 리그'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2'(이하 웃찾사2) 등 공개 개그프로가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9월 17일 첫 방송하는 '코미디 빅 리그'는 지난 10년간 '개콘'을 이끌었던 김석현PD가 CJ E&M으로 이적 후 야심차게 내놓는 첫 프로그램.

개그프로 최초로 리그제를 도입, '개그 배틀'을 벌일 예정인 '빅 리그'는 방송 3사 출신 개그맨들과 일본 대표팀 등 총 11팀이 출연해 우승상금 1억원을 놓고 겨룬다. 2등에 5000만원, 3등에 2000만원 등 '짭짤한' 부상이 기다리고 있다.

'갈갈이' 박준형 등의 갈갈스 팀, 변기수가 주축인 개종자 팀, 김미려 안영미 정주리의 아메리카노 팀,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의 옹달샘 팀 외 아3인, 4G, 졸탄, 꽃등심 등 다양한 팀이 출연한다. 공개개그에 경쟁 요소를 도입, 시청자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기겠다는 게 '빅 리그'의 포부다.


'웃찾사2'는 10월 12일 첫 녹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즌1 폐지 후 꼭 1년만이다.

'웃찾사2'는 비슷한 포맷의 '개콘'에 비해 사회 풍자가 약하다는 지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박준형, 강성범, 정만호 등 고참급 개그맨들이 합류, 예전 '웃찾사'의 영광을 찾겠다는 각오다.

'웃찾사2'와 '빅리그'의 등장은 '개콘'만이 버티고 있던 방송 공개개그프로그램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방송 공개개그프로는 '개콘'이 독보적이다. KBS 2TV '개그스타2'와 MBC '웃고 또 웃고' 등 프로그램이 있지만 현장의 방청객들과 호흡 등 공개개그프로가 갖는 매력에서 결코 '개콘'과 비교할 수 없다.

이에 '개콘'이 큰 중심을 잡아 공개개그프로를 이끌고 '웃찾사2'와 '빅 리그'가 나름의 매력으로 이를 받쳐준다면 '웃찾사' 폐지 후 침체에 빠졌던 방송 공개개그프로에 활력을 안길 수 있다는 게 방송가 안팎의 기대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웃찾사2'의 경우 시즌1을 잇고는 있지만 지난해 '웃찾사' 폐지 후 인력 유출 등 SBS 개그인력이 거의 붕괴, 이를 다시 구성하는 등 '기초체력'을 쌓은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늘 '웃찾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개콘'과 비슷하지만 결코 '개콘'을 못 넘고 있는' 주원인인 아이디어나 인력 부족, 팀 단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개콘'의 8할을 키워낸 김석현PD의 '빅 리그'도 방송가에서는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태.

한 방송 관계자는 "개그는 일단 보는 사람이 편하게 즐겨야 한다"라며 "팀별로 나눠 개그 경쟁을 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어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다. MBC '개그야'도 현재 '빅 리그'가 추구하는 개그 경쟁을 했지만 결국 폐지됐다. 성급한 실패를 논하는 것도 안 맞지만 성공을 예단하기도 이르다"라고 전했다.

또 두 프로그램의 출범을 앞두고 '개콘'에 속한 개그맨들의 움직임이 '0'라는 것은 '개콘'의 단합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웃찾사2'와 '빅 리그'에 개그맨들이 '다걸기'하기에는 아직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과연 '웃찾사2'와 '빅 리그'가 공개개그프로무대의 '돌풍'아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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