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강소라, '써니' 두 女神 500만을 말하다(인터뷰)②

전형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1.06.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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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의 민효린(왼쪽)고 강소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민효린과 강소라, 올해 첫 500만 고지에 오른 '써니'의 두 여신이 스타뉴스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민효린과 강소라는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처럼 '써니'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신예들.

민효린은 SBS '로맨스 타운', 강소라는 KBS 1TV '우리집 여자들' 일정에다 몰리는 CF 제의까지 요즘 쉴 새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워낙 일정이 바쁜 탓에 두 사람을 같이 인터뷰하지는 못했고, 이틀에 걸쳐 나눠서 만나야 했다.


민효린과 강소라는 '써니' 500만명 기념 인터뷰라는 요청에 흔쾌히 일정을 조절해가며 스타뉴스를 찾았다. 그만큼 '써니'는 두 사람에게 특별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민효린파와 강소라파로 나눠 어떤 배우가 더 좋은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민효린은 드라마 '트리플'의 참담한 실패에 한동안 의기소침했다. 자신감을 잃었던 그녀에게 '써니'는 힘을 실어준 작품이다. 그 때문일까? 민효린은 '써니'가 200만, 300만명을 넘어설 때마다 자축 사진을 공개했다. 괜히 그러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드라마 일정상 다른 동료들처럼 무대인사도 못했기에 용기를 냈다.

민효린은 "강형철 감독님이 500만명을 돌파할 때는 더 센 걸 부탁한다고 하셨는데 뭘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기뻐했다. 민효린은 '써니' 덕에 약국에 갔을 때 '바카스' 한 병을 더 받고, 가스점검 온 아주머니가 "'써니'에 나온 애랑 똑같이 생겼다"며 인사하는 즐거운 경험을 가졌다.


민효린은 "500만명을 넘어서 너무 좋았다. 외화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오래 사랑 받을 줄은 몰랐다"며 들뜬 모습이었다. "첫 영화인데 이렇게 잘 되서 너무 좋다"고 싱글벙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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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웃음이 떠나지 않기는 강소라도 마찬가지다. '쿵푸팬더', '캐리비안의 해적' 같은 블록버스터 천지에 거둔 성과라 더 기쁜 결과다. "그냥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함박웃음을 짓던 강소라는 "여자영화가 이렇게 잘 된 게 처음이라고 해서 더 좋다"고 즐거워했다.

스스로 봐도 멋졌던 춘화를 숨 쉬는 듯 생생하게 그려낸 강소라에게는 여성 팬들이 부쩍 늘었다. 실감하는 건 드라마 촬영 짬짬이 트위터를 할 때다. 그녀는 깨알같이 멘션에 답하며 '레알 강소라'를 드러내는 중. 장난기와 솔직함이 묻어나는 답변에선 1990년생의 발랄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강소라는 "대화를 하다 보면 춘화랑은 갭이 좀 있어서, 춘화는 대체 어디로 갔냐고 하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써니'를 보러 극장에 간 건 이미 예닐곱 번. 몇몇 관객은 곧바로 그녀를 알아봤다. 강소라는 "괜히 관객들의 신비감을 깨드리고 싶지 않다. 지켜드리고 싶다"며 "저 때문에 더 많이는 못 보겠다"며 너스레다. 일단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면 뭔가 몸이 배배꼬이는 느낌이 든단다. 춘화가 스크린에 나오면 '어허'하면서 일단 고개가 한 번 돌아간다. "영화 찍을 때 '닥터 챔프'를 같이 해서 초반엔 온전히 집중을 못 했던 게 내 눈에는 보인다"는 그녀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하고 싶다. 그런데 기분은 좋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고 이상하다. 제가 뭔가를 차근차근 해서 올라간 게 아니라 갑자기 붕 뜬 느낌이다. 내가 딱히 한 게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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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린 ⓒ송지원 기자


민효린은 '써니'를 다섯 번 봤다. 그 중 두 번은 개봉 뒤 극장에서 몰래 다른 관객들과 봤다. 관객들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가지 지켜보는 것을 보고 너무 감격했다. "써니' 멤버들과 무대인사를 함께 못 다녀 아쉬웠다"는 그녀는 "'로맨스 타운'이 7월14일 끝나는데 그 때까지 '써니'가 계속 사랑을 받아 무대인사에 함께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본드 부는 친구로 나오는 천우희와 손을 잡고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단 바람도 드러냈다. 영화에선 악연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친하기 때문이다.

민효린과 강소라는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예들이 줄줄이 나오는 영화에서 서로 자신이 가장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민효린은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과거 비디오 장면을 찍고 한바탕 울기도 했다.

"처음부터 소라가 가장 두드러져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게 영화에 녹아들자고 마음먹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 속에 아픔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펑펑 울었더니 심은경 어머니가 따뜻하게 이해해주셔셔 큰 위로가 됐다."

민효린은 "소라는 겉은 성숙해 보이지만 속은 소녀 같은 심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친구"라며 "그런 모습이야말로 소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라는 소리도 잊지 않았다.

강소라는 "촬영 내내 위장이 비어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자세히 보면 붓기 때문에 춘화 얼굴이 조금씩 다르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녀는 민효린을 '첫인상은 뭔가 어려운 언니'였다며 "알고보면 완전히 다르다"고 귀띔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언니는 아니지 않나. 새침하게 '너네는 소주 마시고 노니?'이럴 줄 알았다. 실제로는 굉장히 활발하고 털털했다. 연기할 땐 정말 집중력 있다. 프로답고 멋지다. 그런데 수다가 일단 시작하면 밤을 샌다. 놀려도 리액션이 빵빵 온다."

민효린과 강소라, '써니'의 두 여신은 영화처럼 20년 뒤 지금을 어떻게 추억할까? 가장 빛났던 때로 기억할지, 스타트 라인에 섰던 때로 추억할지, 두 사람의 앞날이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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