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송윤아 박칼린 '코리아 갓 탤런트' 심사위원ⓒ스타뉴스 |
전 국민의 유행어가 됐다. '슈퍼스타K'에서 이제 막 무대를 마친 출연자에게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기기 전에 하는 말이다. 듣는 이는 물론 보는 이 또한 오싹하게 하는 이 말 후에는 어김없이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점수가 이어진다.
때로는 냉혹하고, 야박하다고 손가락질 할 때도 있지만, 심사위원들의 이런 평가가 없다면 어땠을까. 밋밋한 '장기자랑' 프로그램으로 전락했지 않았을까.
'슈퍼스타K'가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20%(AGB닐슨 코리아, 케이블 유가구 기준)까지 치고 올랐던 이유로 TOP11의 실력과 인기를 빼놓을 수는 없지만 이승철 윤종신 엄정화 이효리로 이뤄진 쟁쟁한 스타 심사위원들의 활약이 뒷받침됐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역시 심사위원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경연 때만 평가했던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들과 다르게 엄격하고 자상한 멘토 역할까지 겸하기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방시혁과 이은미가 김태원의 멘티들에게 내리는 혹독한 평가에 대해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역시 그런 이유가 있다.
올 하반기 역시 tvN '코리아 갓 탤런트', SBS '기적의 오디션'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심사위원으로 '코리아 갓 탤런트'는 박칼린, 송윤아, 장진 감독, '기적의 오디션'은 이범수, 이미숙, 김정은, 김갑수, 곽경택 감독 등으로 확정됐다. 이들 중 '제 2의 독설가', '천사 표' 심사위원은 누가 될지 엿봤다.
<사진='위대한 탄생' 심사위원들>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오페라스타 2011'의 심사위원이었던 서희태 교수는 "아마추어들이 벌이는 경합에서 프로들처럼 혹독한 잣대를 대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또 '코리아 갓 탤런트'는 분야가 다양하다. 노래나 춤과 같은 흔한 장기도 있지만 다양한 성대모사나 '휘파람으로 클래식 연주하기' 같이 장르가 여러 개다. 일렬로 세워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독설보다는 재능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점쳐진다.
반면, '기적의 오디션'은 이승철, 방시혁 못지않은 독설가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적의 오디션'은 연기자를 뽑는 '프로'들의 전쟁, 최종 우승자가 2억 원의 상금 뿐 아니라 SBS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만큼 선배 연기자들의 매서운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리아 갓 탤런트'의 이덕재 국장은 "심사위원들에게 독설은 필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재미 측면만이 아니라, 도전자들이 무엇을 고쳐야하고, 개선해야하는지를 말해줄 필요가 있다"며 "도전자들의 개선이나 발전의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오디션의 성격에 따라 독설의 정도나 필요 여부가 달라지곤 한다"며 "'코리아 갓 탤런트'의 경우 도전자들이 가진 재능을 뽐내는 것이고, '슈퍼스타K'나 '기적의 오디션'은 전문 스타들을 가리는 것이다. 프로를 뽑는 과정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성격상, 심사위원들도 방송의 회가 거듭될 수록 변화된 모습이 보인다. 자기 가족 나무라는 것이 더 쉽지 않나.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도전자들에게 동화가 돼 버리고, 더욱 큰 기대를 하게 된다"며 "심사위원들이 변하는 모습도 프로그램의 재미다"라며 기대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