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SF 블록버스터를 피하는 방법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3.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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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텀'과 '스카이라인'의 포스터


올해 스크린을 공습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트와일라잇', '미션 임파서블', '엑스맨', '해리포터' 등 인기시리즈의 후속작과 각종 '토르', '퍼스트 어벤저스' 히어로물들이 줄줄이 3D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은근슬쩍 이런 기대작들의 사이에 묻어가며 기대 이하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는 것도 사실. 1분 30초 예고편 장면이 볼거리의 전부인데다 이야기는 산으로 가는 영화들을 보고나면 '낚였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강태공도 아닌 것이 관객들을 붕어로 만들어버리는 '낚시 SF 블록버스터'들. 그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들을 뻔하지만 정확한 방법들로 가볍게 피해보자.

◆영화는 흥행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결국 영화도 사람이 만드는 것. 기대하고 있는 영화의 면면을 파악하는데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작품과 참여한 인물들의 '이름'이다. 유명 시리즈의 후속작인지. 제작자는 누구인지. 감독의 전작은 어땠는지. 주연배우의 연기는 어떤지. 기본 이상을 해줬던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을 파악하는 것만으로 상당수의 '낚시영화'들을 피할 수 있다.


생각해보시라.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으로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냈고, '흥행의 신'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은 유명배우 한 명 없던 '아바타'를 주저 없이 선택하게 하지 않았던가.

올해 개봉하는 '슈퍼8'은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음에도 J.J. 에이브람스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공동 프로젝트라는 이유만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의 경우도 마찬가지. 믿을만한 배우가 고사한 작품 또한 분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접근해야 낚이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이 같은 경우엔 참여한 인물들의 이름을 가능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유명 블록버스터의 촬영감독, 특수효과 팀이 합류한 것과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당연히 무관하다. 유명 작품을 연출한 감독이 제작자라고 영화의 완성도가 반드시 높을 수는 없는 것 또한 같은 맥락. 유명 영화의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식의 과도한 홍보문구는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법…'너는 마루타다'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작품들의 경우 미국 흥행 성적이 영화 완성도의 좋은 지표가 된다. 1주차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다가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한다면 당연히 '낚시영화'일 가능성이 높다.

주의해야 할 것은 한국관객과 미국관객의 취향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신통찮은 흥행성적으로 거뒀던 '걸리버 여행기'가 한국에서는 175만 관객을 동원하며 재미를 보기도 했다. 배우, 장르 등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할 오차범위인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거나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하는 작품이 많다. 바야흐로 SNS의 시대. 이럴 때는 영화를 먼저 본 관객들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반응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영화 평점을 참고하자.

'댓글 알바' 등의 논란이 있어 100%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기꺼이 '마루타'가 되어 영화를 먼저 관람한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예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뒷심을 발휘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입소문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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