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1위 김범수·7위 정엽..승패없는 '감동무대'(종합)

김수진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3.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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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패자도 없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27일 오후 논란 가운데 방송됐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첫 번째 탈락 위기에 놓인 김건모에 대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시청자의 비난을 샀다. 김영희 PD는 공정성을 잃었다는 이유로 연출자에서 교체됐으며, 김건모는 이에 '나가수'에서 자진하차했다.

이날 방송분은 지난 21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내용이다. 이날 방송분은 논란의 핵심인 김건모의 재도전 결과와 첫 번째 탈락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출연 가수인 이소라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정엽 등에게 주어진 미션은 서로의 곡을 바꿔서 부르는 것.


이소라는 박정현의 '나의 하루'를, 윤도현은 백지영의 '대쉬'를, 백지영은 김범수의 '약속'을, 박정현은 김건모, 김건모는 정엽 '유아 마이 레이디'를 부르게 됐다. 이날 정엽은 윤도현의 '잊을게'를 불렀다. 김범수는 이소라의 '제발'을 불렀다. 박정현은 김건모의 '첫인상'을 불렀다.

이들의 중간점검 결과는 1위 이소라, 7위 정엽. 이소라의 '제발'을 부른 김범수가 3위에 올랐다. 이어 백지영의 '대쉬'에 도전한 윤도현이 4위, 김범수의 '약속'을 부른 백지영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김건모의 '첫인상'을 부른 박정현은 6위, 윤도현의 '잊을게'를 부른 정엽은 7위를 기록했다.

드디어 찾아온 경연의 무대. 리허설을 앞둔 백지영은 리허설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끝내 무대 아래로 내려와 눈물을 쏟아냈다.

김건모는 경연을 앞두고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후회를 드러냈다.

김건모는 "내가 왜 도전을 했을까"라며 "원래 룰로 따지면 저는 그냥 집에 갔었어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주 (7위) 굉장한 정신적 고통이 따르는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꼴지가 되니까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건모의 이날 발언은 김영희PD의 교체 이전과 그가 자진탈락의사를 밝히기 전 진행된 녹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김건모 역시 20일 방송분에서 재도전을 결정한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을 느꼈음을 시사한 셈이다.

드디어 본격적인 경언, 이소라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소라는 뉴욕풍으로 '나의하루'를 멋지게 소화해 냈다.

이소라는 "첫 번째 경연을 치렀던 일곱 명의 가수가 그대로 두 번째 경연에 나서게 됐다"며 청중평가단에게 "좋으신가요?"라고 말하며 "저는 좋다. 한 번에 평가받을 수 있는 가수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신 부분이 있다면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덧붙여 재도전 논란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이어진 백지영의 무대, 백지영은 김범수의 '약속'을 사력을 다해 멋지게 소화했고, 본인 역시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날 정엽의 '유아 마이 레이디'로 세 번째 무대에 오른 김건모는 "7명 중에 7등한 김건모입니다"라고 청중 평가단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청중 평가단과 시청자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라며 지난 재도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그리고 재도전 할 수 있게 용기를 복 돋워준 후배들에게 감사한다"며 "보답하는 것은 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무대를 마친 김건모는 "긴장이 되서 100% 발휘를 못한 것 같은데, 다시 한다고 해서 더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노래라는 것이 다시 한다고 해서 잘하는 건 아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모에 이어 윤도현, 김범수, 박정현은 미션곡을 자신에게 맞게 편곡해 사력을 다해 소화했다.

정엽은 윤도현의 '잊을께'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R&B로 편곡해 열창했다. 하지만 이날 정엽의 무대가 꾸며질 당시, 제작진은 중간점검에서 7위를 차지한 정엽을, 6위로 잘못 표시하는 자막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정엽은 무대를 마친 뒤 "중간평가에서 7위를 기록했지만 결승 무대에서는 만족스러운 무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출연 가수들의 모든 무대가 드디어 끝이 나고,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7명의 두 번째 경연 결과, 1위는 김범수가 이소라의 '제발'을 부른 차지했다. 김범수는 25%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차이로 정상을 차지했다. 김범수는 이번 무대를 위해 자신이 직접 음악 세팅에 직접 관여하는 등 꼼꼼함과 세심함을 보였다.

김범수는 1위를 차지한 이후 "모두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니저 박명수에게 "그동안 조언을 해주긴 했지만 나 혼자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했다.

탈락자 7위는 정엽에게 돌아갔다. 정엽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는데 그건 너무 방정일 것 같다. 은근히 부담이 됐었다. 내가 7위인 상상을 했을 때 해방이구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고 털어 놓았다. 더불어 "앞으로 내 앨범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탈락곡인 윤도현의 '잊을께'를 선정한 윤도현의 위로에 "괜찮다. 이제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겠다"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정엽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문화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악은 굉장히 따뜻한 것이다. 그런 느낌을 교감해달라"고 말했다.

정엽은 탈락이후 함께 출연해온 가수를 비롯한 스태프 전원에게 인사를 하면서 멋진 모습으로 떠났다.

한편 '나가수'는 이날 방송을 통해 오프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공지했다.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염려와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20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첫 탈락자로 결정됐으나 녹화 중단 소동과 제작진의 긴급회의 끝에 탈락 가수에게 재도전 의사를 묻는다는 새 규칙을 추가해 논란을 샀다.

이후 MBC는 '나는 가수다'를 두고 회의를 거듭, 24일 '놀러와'의 신정수 PD를 후임 연출자로 발표했다. 재도전을 수락한 김건모는 이에 자진하차했다. 제작진은 이날 '나가수'를 165분 방송으로 특별 편성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자막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모습으로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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