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탑·유진…가수출신 연기자 스크린 성적표는?②

[★리포트]

임창수 기자 / 입력 : 2011.03.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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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평화의 시대', '세븐틴', '돌려차기', '긴급조치 19호'의 포스터


무대 위 오빠, 누나들은 브라운관을 넘어 마침내 스크린까지 넘봤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어야했던 가수출신 연기자들의 스크린 진출. 스크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스타들로는 누가 있었을까.

가수들의 영화 출연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중후반부터 남진, 조용필, 나훈아 등 톱가수들이 꾸준히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며 배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고, 전영록은 1980년대를 주름잡으며 3편까지 제작된 '돌아이'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H.O.T, 젝스키스, 신화, god 등 당대를 주름잡던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스크린에 줄이어 도전했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흥행에 실패했다. 1998년 젝스키스 주연의 '세븐틴'이 20만 관객을 불러 모았고, 2000년 H.O.T의 '평화의 시대'는 1만 관객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신화, 클릭비, 핑클, NRG 등 다수의 아이돌 가수가 카메오로 등장한 '긴급조치 19호'(2002)를 비롯해 신화 김동완의 '돌려차기'(2004), god 출신 윤계상의 스크린 데뷔작 '발레 교습소'(2004), 젝스키스 은지원의 단독 주연작 '여고생 시집가기'(2004) 등 또한 줄줄이 흥행 참패를 맛봤다.

브라운관에서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은 신화의 에릭(본명 문정혁) 역시 스크린 데뷔작 '6월의 일기'(2005)로 영화 흥행에서는 고배를 마셨고, 신화 이민우와 하하가 호흡을 맞춘 '원탁의 천사'(2006), 쥬얼리 박정아의 '날나리 종부전'(2008) 또한 흥행에 참패하며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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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스크린에서 고배만을 마신 것은 아니다. 비(본명 정지훈)는 가수 출신 연기자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화려한 스크린 데뷔를 알린 그는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쌔신' 등의 영화로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하며 MTV 액션스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 15일 크랭크인 한 '레드머플러(가제)'로 다시 한 번 비상을 노리는 그는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며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목숨을 건 작전과 삶,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지난 18일 국방일보를 통해 비가 F-15K 전투기 조종석에 오른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여성그룹 출신 연기자 가운데 활발한 스크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SES 출신의 유진, 샤크라 출신의 정려원 정도다. 유진은 스크린 데뷔작 '못 말리는 결혼'으로 120만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그 남자의 책 198쪽', '요가학원'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줬다. 정려원 또한 'B형 남자친구'의 조연에 이어 '두 얼굴의 여친', '김씨 표류기' 등을 선보였다. 오는 4월 28일 개봉하는 '적과의 동침에도 출연한다.

지난해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과 티아라 지연의 성취 또한 눈에 띈다. 각각 '포화 속으로'와 '고사2'의 주연으로 나선 두 사람은 영화의 흥행을 이끌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켰다. 탑은 청룡영화상 신인상 수상의 기쁨 또한 맛봤다.

원더걸스 소희,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유키스 동호처럼 조연으로 출연하며 스크린 연착륙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각각 '뜨거운 것이 좋아'(2008)와 '내 사랑 내 곁에'(2009), '이층의 악당'(2010)에 얼굴을 비추며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이외에도 가수 윤하가 '수상한 고객들'로 스크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가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녀로서는 신인시절 멋모르고 출연한 2006년 '카리스마 탈출기' 이후 5년여 만.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의 작품을 거치며 명실상부한 TV스타로 거듭난 그녀가 스크린에서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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