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보이·걸그룹 美中日 상륙작전 원년

박영웅 기자 / 입력 : 2010.11.25 11:42 / 조회 : 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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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2NE1, 소녀시대(위부터)


한국 가요계가 전세계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한류 음악이 강세를 보였던 한 해였고, K-POP 한류의 우수성에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보아, 원더걸스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을 거둔데 이어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은 올해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값진 성과를 거뒀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돌 열풍을 주도했던 여러 가수들은 2011년을 '해외 활동 원년의 해'로 삼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역을 무대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K-POP의 해외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요즘이다.

◆ 원더걸스-2NE1, 현지화 전략으로 美진출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두 걸그룹이 내년 동시에 미국 시장 정복에 나선다. 국민 히트곡 '노바디'로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7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 원더걸스가 내년 다시 한번 미국 활동을 예고한 가운데 2NE1도 적극적으로 미국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선 빌보드의 새 역사를 다시 쓴 원더걸스에겐 내년 활동이 큰 의미가 될 전망이다.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미국 10대의 우상인 마일리 사이러스의 곡을 만든 작곡가와 손잡고 내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 다섯 소녀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2NE1도 미국 활동을 위해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 세계적인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프로듀서 윌아이엠이 2NE1의 미국 정복을 위해 적극 나선 것. 현재 2NE1과 윌아이엠은 LA와 런던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약 3주간의 음악 작업을 통해 10곡의 녹음작업을 끝마친 상황이다.

윌아이엠와 2NE1 모두 독특한 색깔의 개성넘치는 음악을 하는 만큼, 두 팀이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팀은 미국 캐나다 호주를 잇는 거대한 활동을 계획중이다.

그동안 국내 대중 음악계의 많은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모색했지만 팝 시장의 본 궤도에 진입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였다. 수많은 가수들이 미국을 두드렸지만 항상 미지근한 성과 혹은 실패로 끝이 났기에 이 두 걸그룹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이들이 내건 무기는 아시아 특유의 '개성'과 '현지화' 전략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알고 네트워크가 잘 이뤄진 상황에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원더걸스는 미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전미투어 게스트로 3개월간 얼굴 알리기에 나섰고, 이는 적중했다.

원더걸스는 매 공연의 오프닝 게스트로 나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노바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총알춤'을 전파했고, 동양에서 온 다섯 소녀의 귀여운 율동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미국 유명 뮤지션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를 통해 본격 진출을 노리는 2NE1의 음악성과 마케팅이 과연 어떤 빛을 발할 게 될지 이들의 움직임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소시-카라 열풍에 '짐승돌'도 가세..日기습

올해 일본 가요계는 K-POP 걸그룹들의 인기로 뜨거웠다. 국내 걸그룹들에 이어 내년에는 짐승돌이 일본 접수에 나선다. 올해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등 국내 인기 걸그룹들이 신선한 충격을 안긴 만큼, '짐승돌'의 등장도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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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2PM, 미쓰에이(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짐승돌'의 대표주자 2PM과 비스트는 24일 일제히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2PM은 이날 일본 최고 권위의 음악 차트인 오리콘 차트의 DVD 부문에서 발매와 동시에 1위를 차지했고, 비스트의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데일리 차트 6위에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정식 발매 전부터 예견된 것. 2PM DVD는 현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타워레코드, HMV 등 대형 음반매장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비스트 역시 기분좋은 예감에 사로잡혀 있다. 비스트는 일본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쇼케이스를 열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비스트는 27일 1만석 규모의 도쿄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쇼케이스를 갖는다. 카라와 소녀시대가 1600, 7000석 규모의 쇼케이스를 펼치 것과 비교하면 첫 시작부터 거대한 출발인 셈이다. 2PM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일본 가요계 최고 점유율을 차지하는 소니뮤직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12월8일 도쿄 료고쿠의 국기원에서 약 6000석 규모의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두 팀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일본 진출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일본 팬들은 2PM과 비스트의 강렬한 남성 이미지에 열광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내 남성 그룹들에게 찾아 볼 수 없는 이미지인 만큼, 걸그룹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K-POP 열풍을 연일 보도하며 아이돌,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미래 부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걸그룹들은 노래, 퍼포먼스, 이미지 등 3요소가 어우러져 일본 팬들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는 평이다.

이처럼 아이돌의 활약은 K-POP 콘텐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결과를 낳았고, 국내 가수들의 퍼포먼스와 노래들은 일본 가수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콘텐츠이자 산업으로 평가받게 됐다. 내년에도 일본 내 국내 아이돌의 전성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 박정민-미쓰에이, 맞춤형 전략으로 중화권 공략

국내 가수들에 있어 중화권 가요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거대한 인구에 비해 문화 콘텐츠가 빈약해 한류 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홍콩, 대만, 중국 등 수많은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활동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올해 가장 큰 활약을 펼쳤던 신인그룹 미쓰에이(miss A)는 내년 중국진출에 시동을 건다. 데뷔곡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에 '브리드(Breath)'까지 2연타 히트를 기록한 미쓰에이는 내년 본격적으로 중화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당초 미쓰에이는 JYP 박진영이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서 만들어진 그룹. 멤버 지아와 페이가 과거 중국판 원더걸스로 불렸던 걸그룹 시스터스의 멤버였던 만큼, 이들은 신곡 발표 등을 고려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현지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고, 누구보다 가요계의 흐름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프로모션으로 얼굴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SS501 박정민도 '맞춤형' 전략으로 범아시아 활동을 시작한다. 솔로 데뷔 신고식을 앞두고 있는 박정민은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대만,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을 공략할 예정이다.

박정민의 아시아 활동은 '맞춤형' 전략으로 틀을 맞췄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화권 등 아시아 전역의 최고 전문가들과 팀워크를 이뤄 박정민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내 첫 음반에는 히트 메이커 신사동 호랭이가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았고, 일본 중국 등 음반도 마찬가지다. 현지 유명 뮤지션들이 박정민의 음반에 피처링, 작곡 등의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박정민은 드라마로 연기자 활동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물론 박정민의 새 노래도 드라마 O.S.T에 삽입시켜 '뮤직 타이업' 효과도 노리고 있다. 박정민 소속사 CNR 미디어 측은 "박정민에게 꼭 맞는 드라마를 제작할 것"이라며 "박정민에 적합한 맞춤형으로 진행해 그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중화권 전역에 걸친 광범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주효하다는 평이다. 중화권 진출에 있어서는 현지에 정통한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화권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대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요 활동 거점을 어디에서 삼는 지도 성공을 좌우하는 큰 지표가 될 전망이다.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시장이 그렇듯 단순히 콘텐츠만 좋아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실력있는 콘텐츠는 물론 현지 시장의 체계적인 이해와 접근으로 한류 가요계를 재무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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