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내한공연' 비욘세 "킬힐 신고 춤연습"(인터뷰)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10.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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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팝의 디바' 비욘세가 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 소감을 밝혔다.

비욘세는 오는 20, 21일 이틀 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비욘세가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 것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비욘세는 이번 공연을 위해 19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비욘세는 두 번째 한국 단독 콘서트를 기념, 한국 언론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한국 언론의 질문에, 비욘세가 12일 오후 이번 내한 공연 기획사인 B4H를 통해 전해온 답변.

-지난 2007년 한국 방문 당시의 기억은 있나.

▶물론이다. 지난 번 '비욘세 익스피리언스 투어'에서 유일하게 두 번 공연을 했던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한다. 정말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길 줄 하는 한국 관객분들 덕분에 첫날 공연이 끝난 후 밤새도록 신이나 주체할 수가 없었다. 둘째 날 저녁 공연도 최고였다. 내 음악을 좋아하고 나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는 팬들에 항상 감사하다. 정말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도시가 서울이다.


-이번 'I AM WORLD TOUR'에 대해 소개를 해 달라.

▶이번 투어는 올해 3월부터 시작, 유럽 미국을 거쳐 아시아 팬들을 만나게 됐다. 나의 새로운 음반 '아이 엠 사샤 피어스' 앨범의 콘셉트를 살려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파워와 여성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예전에 경험하셨던 투어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될 것이다. 많은 준비를 했다. 새롭고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관객 분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메인 무대와 별도로 스탠딩 객석 안에 무대를 마련했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투어가 10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언뜻 보아도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어떻게 소화하고 있나.

▶나는 모든 것을 다 하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타입인 것 같다. 열심히 완벽하게 모든 일을 끝내고 나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편이다. 책을 읽거나, 바닷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어떤 전화나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그냥 쉰다. 하지만 일을 할 땐 정말 열심히 한다.

-'사샤 피어스'에 대해 우린 비욘세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사샤 피어스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그녀를 통해서 나는 무대에서 내 마음대로 종횡무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면죄부를 가진다고 할까? 무대에서는 비욘세에서 사샤 피어스로 변하는 것은 아주 쉽다.

-사샤 피어스로의 변신과정이 궁금하다.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먼저 공연장에 도착해 미리 준비를 한다. 메이크업은 물론 도와 시는 분이 계시긴 하지만, 주로 직접 하는 편이다. 머리도 준비가 완료되면, 무대에 함께 설 모든 뮤지션 및 댄서들이 모여 기도를 한다. 격렬한 안무가 많은 편이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부상에 대비해 스트레칭도 오래 한다.

-스태미너를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소문에 의하면, 당신은 10cm가 넘은 킬 힐을 신고, 러닝머신에 올라서서 노래를 한다는 애기가 있다.

▶하하, 사실이 아니다. 킬 힐을 신고 러닝머신에 올라가 뛰지는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하지만, 킬 힐을 신고 춤 연습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힐을 신고 있을 때 우리 댄서들 모두에게 꼭 지키려 하는 규칙이 있는데, 모두 힐을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습이 끝나고 발을 보면 물집도 생기고, 멍도 들고, 아프고 그렇다. 투어가 시작되기 전 2개월 동안 매일 12시간씩 리허설을 했으니 우리 모두 훈장을 단 것처럼, 발이 그 모양이 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여성 뮤지션에게 몸매나 몸무게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그러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항상 유쾌하지 만은 않다. 많은 분들이 내가 어떻게 몸매 관리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것은 사실이니, 가끔 인터뷰에서 그런 질문들을 항상 '패스'하는 것도 뭔가 무례한 것 같기도 하고. 나의 경우는 아까도 말했듯이 안무연습을 하다보면 다른 운동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개인적으로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스타일이다. 아주 마르고 날씬한 몸매보다는 여성스러운 라인이 살아 있는 편이 나도 좋고, 그런 여성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Single Ladies(Put a Ring on it)'가 화제다.

▶이제까지 선보였던 많은 나의 뮤직비디오들과 비교했을 때 일단 예산이 적게 들었고, 제작시간도 다소 짧았다. 나와 아름다운 두 명의 댄서가 등장하는 것이 모두이고 장소도 그냥 한 곳이지 않은가. 그런데 결국엔 그냥 아이콘이 돼 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제작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이고, 나 역시도 예상치 못 했다. 하지만 내가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은 '간결하게 가자' 였다.

-음악 외에 영화배우로서도 도전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앞으로 출연을 생각하고 있는 영화가 있는지.

▶지난 해 두 편의 영화를 했는데, 아주 힘들었다. 새 앨범과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기도해서 굉장히 힘들었다. 아마도 내년쯤에 투어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새로운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난 좀 드라마틱하고 좀 우울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음악적인 행보 외에 자선활동도 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다. 자선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특히 요즘은 어린 아이들을 돕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작으나마 조금씩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새 앨범을 기획 중인가? 아니면 엄마가 되고 싶은가.

▶물론 엄마가 되고 싶다. 아무래도 5년 안에는 엄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내가 모든 것을 바쳐 준비한 이번 투어가 끝나고 나서 언제나처럼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이미 만나봤던 비욘세든 나의 분신 사샤 피어스든, 이번 공연을 통해 '나'를 만나보시기 바란다. 여러분 모두 공연장에서 뵙길 바란다.

'LOVE, Beyonce'

한편 비욘세는 1997년 여성 3인조 R&B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로 데뷔했다.다. 이후 2002년부터 솔로활동을 시작, 탁월한 가창력과 섹시한 외모, 그리고 파워풀한 무대 매너로 세계적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새 음반 '아이 엠 사샤 피어스'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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