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혜지' 아줌마들의 통쾌한 수다로 비추는 사회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3.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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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아줌마가 주인공인 '아줌마 표' 시트콤이 등장했다. 첫 방송부터 사교육, 집 값, 우열반, 88만원 세대 등 우리 주변의 고민을 '아줌마 표' 수다로 풀어내며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2일 MBC 새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연출 전진수 이지선 이하 '태혜지')'가 첫 방송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박미선, 정선경, 최은경, 홍지민, 김희정 등 다섯 명의 아줌마들이 소개됐다.


오지랖 넓은 부동산집 아줌마 미선, 어리 버리 하지만 순박한 아줌마 선경, 도도하고 부족할 것 없는 은경, 라디오 작가인 '워킹 맘' 지민, 남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희정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이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이 같은 캐릭터 덕분일까. 그들이 사는 세상은 '우리들'의 세상으로 비춰졌다. 아줌마들을 통해서 보는 거울, 이는 이 시트콤의 제목과도 연관된다. '태희혜교지현이'는 톱스타와 이름이 같아 우리 입에 자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도 평범한 이름이라 우리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아줌마들이 일상적으로 뱉어내는 말이지만 그들의 수다 속에서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함축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박미선이 자신이 부동산 중계를 맡은 이웃이 이사 간 후 "집값이 6천 떨어졌다가 3천 올라서 팔았지"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다른 아줌마들이 안타까움에 혀를 차는 장면이나 희정이 공부 잘하는 아들을 둔 은경에게 김치를 선물로 주며 과외 그룹 짜는 법을 배우는 장면 등 이 시대의 아줌마로 살아가는 이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풀어냈다.

또한 중학생인 보배(희정 딸)가 친구 은경(선경 딸)이에게 영어 우열반에서 열반으로 됐다며 한숨 쉬는 장면 역시 한국 사회의 중학생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간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판타지스런 코미디만을 추구하던 시트콤에서 '태혜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풍자 섞인 수다와 개성 강한 아줌마들의 코믹한 에피소드가 어우러져 신선함을 줬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선경이 남편으로부터 이혼 서류를 받는 장면으로 1회가 끝나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에피소드 중심에서만 벗어난 드라마 같은 구성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

앞으로 직장에서 해고된 국진, 10년 차 아이돌 지망생으로 살아가는 희준, 미스터리한 선경의 남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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