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60만-'앤티크' 50만, 흥행동력은 무엇?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8.11.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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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도'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한국 영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개봉 첫주말에 '미인도'가 60만명, '앤티크'가 50만명을 불러모을 것이 확실시된다. 11월이 극장 비수기임을 고려했을 때 두 영화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두 영화는 모두 약점을 가진 영화였다. '미인도'(감독 전윤수,제작 이룸영화사,영화사 참)는 문근영이 출연 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같이 신윤복이 남장여자라는 설정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2007년 영화 '황진이'가 송혜교 유지태를 내세워 개봉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무엇보다 영화보다 먼저 선보인 하지원 출연의 드라마 '황진이'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해 관객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인도'는 영화 '황진이' 같이 관객관심을 끌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영화사집, 이하 앤티크)는 게이가 등장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과거 한국영화에 게이가 등장한 작품이 다수 있었지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실패했다. '왕의 남자' 등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넓어졌지만 직접적으로 게이가 등장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주지훈, 김재욱 등 스크린 영향력이 검증되지 않은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우선 두 작품의 흥행몰이는 마케팅의 승리다.

'미인도'의 투자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김안철 팀장은 "드라마 '바람의 회원'과의 비교는 제작단계부터 걱정했던 부분이다. 영화의 파격적인 노출과 수위 높은 베드신을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차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두 작품이 신윤복이란 소재를 두고 완전히 다르게 그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마케팅은 개봉 1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반해 '미인도'는 제작단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기자 시사회를 하기 전부터 김민선의 노출 수위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앤티크'는 이미지 마케팅으로 승부했다. '앤티크'의 제작사 집 관계자는 "'앤티크'를 동성애 영화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는 꽃미남 4인방의 이야기로 이미지 마케팅을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사실 주지훈, 김재욱 등 스크린 영향력 검증이 되지 않은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걱정이었다. 다른 한국영화와 달리 제작보고회를 하지 않은 것도 배우로 알리기보다 이미지로 승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두 작품의 이 같은 의도는 성공했다. '미인도'는 노출로 관심을 높였고, '앤티크'는 꽃미남 등장 영화라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는 두 영화 모두 타겟층을 공략했기에 가능했다. '미인도'는 18세 이상 관람가, '앤티크'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김안철 팀장은 "'미인도'의 타켓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관객이다. 극장에 가면 30-40대 관람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10대가 느끼지 못하는 감성 공략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작년에 개봉한 '색계'의 노출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뒀다. 작품성 있는 영화의 충격적인 베드신이란 점이 중년 관객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미인도'도 신윤복의 화려한 그림과 수위 높은 노출이 중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앤티크'는 10대 감성 공략에 성공한 작품이다. 제작사 집 관계자는 "'앤티크'는 제작단계부터 10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영화였다. '늑대의 유혹' 이후에 10대를 겨냥한 영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앤티크'는 프로모션 마케팅도 여대생이나 고등학생들이 구독하는 학습지 등을 했다. 보통 편의점 같이 노출빈도가 높은 곳을 택했지만 '앤티크'는 차별화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 같은 공략은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앤티크'는 조조 영화 관람객 비율이 높은 편이다. 성인이 비해 상대적으로 돈이 없는 10대들이 조조 영화를 선호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능특수'는 관객몰이에 큰 힘이 됐다. 두 작품은 모두 13일 수능 시험일에 개봉했다. 첫날 관객이 이례적으로 10만 여명이 넘게 들 수 있었던 것은 '수능특수' 때문이란 분석이다.

두 작품의 흥행에는 침체되어 있는 한국 영화의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는 '순정만화' '달콤한 거짓말' 등의 작품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몰아붙여 2008년 함박웃음을 짓는 충무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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