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오바마 편..왜?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1.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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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를 지지하는 할리우드 스타들


웬만한 톱스타의 등장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할리우드가 들썩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때문이다.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은 이미 축배를 들 준비를 마쳤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오바마 지지군단' 은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 면면을 살펴봤다.

◇ 유색인종 이민자 계층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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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가면을 쓴 가수 씰(왼쪽)과 하이디클룸 부부



아프리카 케냐 출신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캔자스 태생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흑백혼혈 오바마는 유색인종과 혼혈계층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비(非)백인계 유권자 중에서 무려 8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1년 흑인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배우이자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에 선정된 할리 베리는 오바마의 편에 서서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오바마와 똑같이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일 출신의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과 그의 남편인 흑인가수 씰은 대표적인 오바마 지지자다. 인기 리얼리티쇼 '프로젝트 런웨이'를 진행하는 하이디 클룸은 남편인 씰 사이에서 낳은 흑백혼혈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 커플은 지난 6월 티켓 당 2300달러(약 236만원)의 고가의 공연을 열어 기금모금활동을 벌였다. 최근 핼러윈 파티에는 씰이 오바마의 가면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흑인 커뮤니티는 당연히 오바마 편이다. 출구조사에서 흑인 유권자 96%가 오바마를 찍었다는 답변이다. 흑인 배우인 사무엘 잭슨, 제이미 폭스, 윌 스미스, 에디 머피, 우피 골드버그, 모건 프리먼 등은 오바마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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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 티아라 뱅크스(왼쪽)과 여성그룹 걸리셔스의 멤버 티파니


슈퍼모델 타이라 뱅크스도 미국의 싸이월드 격인 마이스페이스에 오바마 지지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할 만큼 열성적인 지지자 중 한 명이다. 미국 신인 여성그룹 '걸리셔스'의 멤버 티파니도 오바마 포스터 아래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다.

여기에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까지 가세했다. 미혼모의 딸로 어렵게 성장해 성공을 거머쥔 흑인 여성의 대표주자인 그는 오바마를 '영감을 주는 리더'라고 칭하면서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했다.

미국으로 이민 온 남미계 히스패닉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이민자들이 홀대받지 않고 정당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히스패닉계 배우인 제시카 알바와 제니퍼 로페즈, 에바 롱고리아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 성적소수자 "동성간 결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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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지 로한 커플(왼쪽)과 조디 포스터 커플


유색인종뿐이랴. 이들이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오바마를 택한 것처럼 성적 소수자들도 오바마 깃발을 흔들며 자유를 외쳤다. 오바마는 동성 간의 결혼도 인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동성연애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동성 연인 사만다 론슨과 교제중인 린지 로한은 동성결혼을 비판하는 공화당에 반대, 오바마 노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로한은 자신의 블로그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을 비난하며 "언론에 자신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동성애 혐오자"라고 일침을 날렸다.

레즈비언인 지성파 배우 조디 포스터도 오바마와 정치적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최근 14년 동안 사귀어온 동성의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다른 여성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태계 "본래 민주당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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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나탈리 포트만


유태인들은 대게 지지하는 후보의 당락에 상관없이 평균 55~65%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7대 메이저 영화사' 중 6개의 영화사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MGM, 워너 브러더스, 콜롬비아, 유니버설)가 유태인이 설립한 기업인 때문인지 영화계에서도 민주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태계 언론인들이 여론을 만들고 확산하는 위치에 포진하고 있어, 최근 친 유태계인 미국 언론사들이 잇따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유태계 지지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다. 그는 유태계 가수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등과 선거모금 행사를 개최해 모두 900만달러(약 100억원)를 모금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유태인 드림웍스영화사의 3인방으로 꼽히는 영화감독 데이비드 게펜과 제프리 카젠버그도 오바마의 지지를 선언했다.

유태계 영화감독 우디앨런과 영화배우 귀네스 펠트로, 나탈리 포트만도 오바마를 지지하는데 합류했다.

◇ 전통적 진보성향..미녀스타도 예외없어

영화배우 수잔 서랜던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도 오바마의 응원군에 빠질 수 없다. 이외에도 조지 클루니,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밴 애플렉, 에드워드 노튼 등 할리우드의 별들은 일제히 오바마에 애정을 표했다. 스칼릿 조핸슨, 앤 헤서웨이와 패리스 힐튼 등 젊은 미녀스타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오바마 지지 광고에 출연하기도 한 스칼릿 조한슨은 "나의 심장은 버락 오바마의 것"이라는 말로 한때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며, 조지 클루니는 스위스 제네바까지 날아가 각국의 오바마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이처럼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왔다. 자유로운 할리우드 문화가 배어든 탓에 할리우드 스타의 대부분이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LA타임스는 "존 매케인이 할리우드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어낼 확률은 스필버그의 차기작에 출연할 확률보다 작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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