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우상 그랜트 해켓 은퇴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0.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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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해켓과 그의 아내 캔디스


이제 '마린보이' 박태환을 위협할 라이벌은 없는 것일까.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의 우상인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28·호주)이 은퇴를 선언했다.


AFP 통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남자 수영 중장거리 스타 해켓이 지난 27일 밤 은퇴를 선언하고 수영계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해켓은 1990년대 말부터 남자 자유형 1500m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는 1998년 호주 퍼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 우승했다. 올림픽에서도 2000년 시드니 대회와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2연패의 업적을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 대회에서 해켓은 점점 쇄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 밀려 3위에 그쳤고 800m와 1500m에서는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다.


2006년 말 어깨 수술을 한 이후 제대로 훈련을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대회 이후 약혼녀인 호주의 유명 가수 캔디스 앨리와 결혼한 그는 지난해 어렸을 적부터 스승이었던 데니스 코터렐 코치와 결별했다.

헤켓은 인터뷰에서 코치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 "어린 경쟁자를 막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혀 박태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의식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영 중장거리에서 10년 동안 정상을 지켰던 해켓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은퇴의 결심을 굳히게 됐다.

지난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대회 남자 수영 자유형 1500m 우승을 노렸던 해켓은 튀니지의 우사마 멜룰리에 쳐지며 2위에 그쳐 이 종목 3연속 올림픽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2개월 동안 고민하다 그는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호주 일간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국가대표 수영팀 단장이 이날 저녁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우수 수영선수 시상식 자리에서 해켓의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해 해켓의 은퇴를 확정지었다.

최근 멜버른의 나인네트워크 스포츠뉴스 해설가로 발탁된 해켓은 은퇴 발표가 있은 후 "그동안 나의 경력에 도움을 준 동료와 경쟁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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